비가 조금씩 내리던 어젯밤, 천지연폭포에 산책하러 다녀왔습니다.

처음 이 곳에 조명을 설치했던 때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였죠. 그 때는 울긋불긋 아주 화려하게 조명을 켜놓았었는데, 이제는 많이 차분해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안도로 등에 해놓은 화려한 색의 조명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색을 보여주는 빛이 더 좋은 것 같네요.


▲ 제가 폭포를 보는 방법 소개해 드릴께요. 먼저 물방울 하나를 응시하세요. 그리고 떨어지는 물방울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세요.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천지연폭포는 1km정도의 계곡을 따라 들어가는 산책로와 함께 어우러져 있고, 조명시설이 되어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야간에 찾는 곳입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더위는 순식간에 싸~악 사라지겠죠.. ^^

천지연계곡 입구에 있는 '테우', 여기에서 찍은 사진을 갖고 있으신 분은 아주 많을 듯 합니다. ^^

돌하루방도 조명빨을 제대로 받고 있군요. 피부가 아주 뽀샤시해 보입니다.

여기 용설란이 거의 사람 키만큼 합니다. 다른 곳(특히 여미지)의 용설란에는 낙서가 너무 많아서 보기가 안좋았는데, 여기는 다행입니다. 용설란을 보며 데낄라가 생각나는 이유는..ㅋㅋ

여행온 커플들이 정말 많더군요. 아주 예전에는 저도 이 곳에 혼자 오지는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떄의 추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야간조명이 설치되고 나서는 밤늦게 자주 왔었죠. 뭐하러왔냐구요? 공부 너무 열심히 해서 머리 식히러~~ ^^;;

비가 조금씩 내려서 우산을 쓰고 접기를 반복했습니다. 비가 웬만큼 와도 숲이 우거져서 비를 많이 맞지는 않을 것 같네요.

천천히 이 길을 걷다보면 폭포가 나옵니다. 최대한 느리게 걷는 것이 관건^^

'천지연'이라 씌여진 이 돌 앞에서 사진찍는 것도 일종의 코스였나 봅니다. 여기서 찍은 사진 많이들 갖고 계신가요? ^^ 뒤로는 커플들이 많아서 돌로 살짝 가리고 찍었습니다.

그래도 폭포를 넘어갈 수는 없겠죠. 우기라 물이 약간 불어났는지 폭포가 조금은 커졌네요. 지난 주 엉또폭포에 다녀왔을 때 왔다면 장관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아마도 사진에 보이는 절벽 가득한 큰 폭포를 볼 수 있었을 테니까요.

이제 돌아 나오는 길... 오래 전부터 돌을 하나씩 쌓아서 소원을 빈다는 것이 이렇게 커져버렸네요.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재밌겠도 하트모양으로 돌이 쌓여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곳... 제게는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  벤치에 가만히 앉아 그 때로 돌아가 봅니다.

야외공연장이죠. 예전에는 통나무로 의자를 만들었던 것 같은데, 돌로 바뀌어 있네요. 계곡 가득히 울려퍼지는 음악이라... 생각만해도 즐겁네요.

전에는 여름음악축제도 하면서 자주 이 곳에서 공연도 하던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천지연의 '큰바위 얼굴' 보이시나요? 예전에는 이 절벽으로 조명을 비춰져서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조명을 켜지 않더군요.

천지연 산책로 자체가 원시난대림이 둘러쌓인 계곡이기 때문에 더위에 지친 한여름밤에 산책하기 더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오셨다가 서귀포에 숙소를 잡게 된다면, 저녁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 곳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개장시간은 일출시 부터 밤 11시까지 입니다.

 

  1. T군 2009.08.15 16:59 신고

    커플들은 돌로 살짝 가리고 찍으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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