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방선문 계곡 음악회가 열립니다.

k2man 2006. 5. 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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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아쉽게 시간을 못내서 못갔지만, 올해는 꼭 가리라 마음 먹고 며칠날 한건지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21일 오후라고만 하고 도대체 몇 시에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론~~~
시청 홈페이지에도 시간이 안 나와 있고... 오후내내 가 있을 수도 없고~~


나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고갱처럼 고민하던 한라산 계곡 하나
타이티 섬 같은 바위를 뻥 뚫어 놓으셨다.

아뢰어라, 신선이 방문한다는 문 앞에서 방명록 서명하듯 바위마다 뜬 저 이름들
마지막 유배지에서 무얼 고해 바쳤을까.

어느 해부터인가 꽝꽝나무 자잘한 꽃들을
연신 숟가락으로 공양하듯 퍼내는 여인
불치병 자식을 위한 자갈돌도 져 나른다.

깨뜨려라, 2대 독자 몸속의 몹쓸 병을
순순히 하류로 못 가 나뒹구는 자갈돌들
방선문 딱따구리여, 따악, 딱 깨뜨려라.

<오승철의 시 ‘방선문 딱따구리’ 전문>

 시원한 계곡의 물과 숲속에서 지저귀는 산새소리, 산속에 숨어 핀 야생화들. 이들을 배경으로 잔잔한 음악이 연주되고, 시인들은 봄향기에 취해 시를 읊조린다. 상춘객들도 숲속의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소리, 그리고 음악에, 시에 빠져든다. 신선의 경지며 선인들의 풍류를 좇는 시간여행이다.

 ‘2006 방선문계곡음악회’가 제주시오라동주민자치위원회 주최, 동굴소리연구회(대표 현행복)의 주관으로 21일 오후 방선문 계곡에서 열린다. ‘들렁귀(영구춘화)의 봄꽃놀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숲과 꽃, 새와 산들을 소재로 한 봄노래로 꾸며진다. 프로그램은 1·2부로 나눠 진행된다. 제1부는 ‘방선문 계곡의 탄생’이라는 내용으로 프라임타악기앙상블의 ‘한내(大川)의 물길’과 함께 이육사의 ‘광야’와 김소월의 시 ‘초혼’이 이어진다. ‘들렁귀에 찾아온 봄’을 주제로 꾸려지는 제2부에서는 소프라노 오능희, 테너 현행복, 오카리나 박종근, 앙상블 ‘절로됴타’가 출연해 봄을 노래한다. 비발디의 ‘사계’중의 ‘봄’과 오카리나의 선율에 담기는 ‘대황하’의 주제곡에는 생동감과 잔잔함이 공존한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방성문계곡음악회는 해를 거듭하며 다채로운 행사로 꾸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라동 풍물패의 ‘방선문 길트기 놀이’로 시작된다. 이어 돌체우먼코러스와 제주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연주가 행사의 흥을 돋군다. 신선바둑놀이와 화전(花煎)놀이, 방선문 마애각 제영(題詠) 사진전시회, 내고장 바로알기 체험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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