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생일날

k2man 2008. 7. 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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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 생일이다.

혼자서 경기도로 올라와 살고 있으니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이 나이에 내 생일이요.. 하고 선전하고 다닐 수도 없으니 말이다.

 

얼마전이였다.

학교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가끔 학교에 오시는 학부모님들을 보게 되는데 행정실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가시는 어떤 학부모님의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밭에서 일을 하다 오셨는지 옷은 작업복 차림이셨고, 행정실에 들러 학비를 냈는지 손에는 영수증이 들려 있었다. 그리곤 그 영수증을 유심히 내려다 보시며 걸어가고 계셨다.

여느 학부모님들이시라면 담임선생님에게도 들러 인사도 나눌만도 한데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더구나 요즘은 학비 등도 모두 자동이체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밀린 학비를 내러 오셨었나 보다.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 도는 것은 왜 일까?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 내 부모님 또한 저러셨을 텐데...

새벽 5시에 공사장으로 일을 나가시던 아버지와 어머니... 돈이 아무리 없어도 어떻게든 자식들 학비와 도시락만은 빼먹지 않으셨던 분들...

 

빨리 전화를 드려야 겠다. 이렇게 공부시켜 키워주셔서 감사드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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