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내가 본 세상

무한도전 결방에 실망한 초등학생에 대한 공격이 바른가?

k2man 2009. 5. 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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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이지만 가끔 ‘미디어 바이러스’라는 청소년 언론 매체에 간혹 들어가서 글을 읽곤 합니다.

제가 10대가 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내가 놓치고 있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생물학적 연령이 절대적 연령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보고 듣고 배울 것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곧 사회적 다양성을 얼마나 받아 들일 수 있느냐와 연관됩니다.

‘나보다 어린 사람, 나보다 가난한 사람, 나보다 못 배운 사람’은 나보다 못하다고 단정 짓고, 그 목소리를 아예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http://1318virus.net/modules/news/view.php?id=14134

하지만 이 글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이 또한 하나의 목소리이고 다양한 의견 표명 중 하나이겠지만, 조금은 넓은 시각으로 상황을 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의 요지는 다음 사례를 들며 청소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논조를 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여자 학생이 무한도전이 결방되어 사랑하는 전진오빠를 못 보게 되었다며 ‘왜 지금 죽어서…’라는 불평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네티즌들의 공격이 이어졌고 댓글 공격에 충격을 받고 하루 만에 블로그가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비판 받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는 타인에 대한 심각한 폭력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서거 하신 것도 결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에 희생되신 것 입니다. 심지가 굳으신 분께서도 그러한데, 어린 학생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지 참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이해하는 노력과 능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사회에서 표출될 수 있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얼마나 너그럽게 받아 들일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이지만 이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대화와 논리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폭력은 폭력일 뿐이지 어떠한 정당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블로그를 폐쇄당한 학생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까요?

그 것이 노무현 대통령님을 애도하는 것일까요?

또 정치적 무관심을 비판할 사례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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