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내가 본 세상

반복되는 연예인 왜색 논란, 그들은 잘못이 없나?

k2man 2009. 6. 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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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 소녀시대 앨범 자켓 사진의 왜색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뭐 그리 큰일이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실수로 그랬을 테니까요. 디자이너가 저 전투기가 '제로센'인지 모르고 인터넷에 있는 어울릴 만한 사진을 이용해 디자인 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왜색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죠. 모 연예인의 화보가 있었고, '욱일승천기'논란은 자주 반복됩니다. 유럽에서 나치문양이 있는 옷을 유명인이 입고 나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은 공인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더구나 대중연예인(대중가수)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즉, 대중의 인기와 지지를 먹고 살아야 하는 직종이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의 수입은 이런 대중적 이미지로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직종에 대한 프로의식을 갖고 있다면 이런 실수를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논란이 일고 처음 이 자켓 사진을 보는 순간 '욱일승천기'와 '제국주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있던 '제로센' 전투기 발견은 쉽지 않았죠.

 
[수정 전]                                            [수정 후]

이 번 논란이 된 부분들을 급히 수정한 것 같습니다. 핵심인 '제로센' 전투기를 국산 'T-50'으로 교체했고, 나치를 연상시키는 마크를 교체했습니다. 거기다 대한민국 최초의 자체개발 제트기를 넣어 조금이라도 논란을 줄여보고자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자켓사진을 보면 '욱일승천기'와 '제국주의'논란은 빗겨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래의 '욱일승천기'와 비교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얀색과 빨간색이 적절히 섞여 있는 것이 '욱일승천기'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나 하트를 이용해 원을 만든 문양은 매우 유사합니다.

너무 확대해서 비교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똑 같은 문양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양이 반드시 똑같지 않아도 문제가 되었던 사례들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이휘재씨가 출연했던 라면광고는 빨간 우산을 쓰고 노란 공중전화박스에서 전화를 거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이 해당 라면포장지에 인쇄된 그림으로 자연히 유도되어 자신도 모르게 익숙한 그림이 있는 라면을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죠. 무의식 중에 일종의 세뇌를 발생시킬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광고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의 프레임삽입 광고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10대와 20대가 좋아하는 그룹의 대표이미지가 위와 같다면, 아래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어떻게 인식하게 될까요? '욱일승천기'의 문제성보다 멋진 문양으로 인식하지 않을까요? '욱일승천기'가 프린트된 셔츠를 자랑스레 입고 다니게 되지 않을까요?

대중의 지지를 얻으며 살지만 반대로 대중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공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부모나 교사보다도 연예인이 훨씬 큽니다. 이제는 이런 사회적 책임감도 함께 갖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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