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T이야기

미니노트북(넷북)을 구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

k2man 2009. 2. 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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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노트북 시장은 Atom프로세서와 이를 채용한 미니노트북(넷북)의 출현으로 많은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제는 Intel Atom 프로세서를 벗어나 VIA Nano 프로세서를 채용한 미니노트북도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니노트북을 고를 때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이번 글에서 그 해답을 찾아 보고자 한다.

1. 배터리

미니노트북의 가장 큰 강점은 휴대하기 편리할 만큼 가볍고 작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의 성능이 기대에 못미치면 배터리가 다 된 후에는 내 어깨를 짓누르는 플라스틱 덩어리에 불과하다. 미니노트북의 휴대성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아침에 갖고 나가서 하루 종일 사용하다가 저녁에 집에 와서 충전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 배터리 수명은 되어야 한다.

미니노트북들은 대개 3셀 배터리와 6셀 배터리를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셀과 4셀 배터리를 제공하는 제품도 있다.) 미니노트북의 저전력 설계 및 사용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서 배터리 수명은 달라 지겠지만, 대개 3셀 배터리의 경우 2~3시간, 6셀 배터리의 경우 5~6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미니노트북의 경우 하드웨어 스펙이 현재까지는 거의 비슷하므로, 배터리의 수명이 긴 6셀 배터리를 기본 제공해 주는 제품을 추천한다.

[내부 칩셋을 변경하여 6셀 배터리로 9.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EeePC 1000HE, 기존 1000H에 추가배터리를 주는 행사도 하고 있다.]

2. HDD와 SSD

미니노트북의 저장장치는 HDD를 사용하는 모델과 저용량 SSD를 사용하는 모델, 옵션으로 대용량 고성능의 SSD를 제공하는 모델로 나눠볼 수 있다.

일단, 대용량 고성능 SSD를 제공하는 모델은 가격대가 HDD를 사용한 동일한 모델에 비해서 최소 30만원 이상 비싸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런 SSD를 채용한 미니노트북을 선택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HDD를 사용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금액으로 대용량의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트북의 발열이 심해지고 소음과 진동도 SSD를 사용한 모델에 비해 많아진다. 또한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휴대용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그렇다고 SSD를 사용한 모델은 험하게 다뤄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저장된 데이터의 안정성면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저용량 SSD를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일단 발열과 소음에 있다. SSD의 경우에도 발열이 많은 제품도 있지만 소음과 진동만큼은 확실히 적어진다. 이렇게 되면 노트북에서 소음을 내는 부분은 자그마한 CPU팬 하나 밖에 없게 되므로 정말 조용한 시스템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SSD가 휴대성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자리를 옮겨야 할 경우 HDD의 경우에는 반드시 노트북을 꺼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SSD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필자는 노트북을 켜진 상태로 그냥 들고 다녀 버린다.

하지만 저용량 SSD모델은 적은 용량이 문제이다. 4GB짜리 SSD의 경우 XP를 기본으로 설치했을 경우 C드라이브의 용량문제와 씨름을 해야한다. 물론 최적화하여 용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기존의 컴퓨터 이용 습관을 고치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 정말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설치하면서 항상 최적화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Windows7 베타의 경우 넷북에 설치 가능하지만, 최소 7기가 이상이 필요하므로 이 또한 어렵다.

그러므로 저용량 SSD를 사용하는 모델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C드라이브 용량이 최소 8기가 이상인 모델을 구입하기 바란다. (EeePC 901의 경우 12GB이지만, 2개의 SSD로 구성되어 있어서 C드라이브는 4기가, D드라이브는 8기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점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만약 동영상과 같은 컨텐츠를 많이 이용한다면 대용량의 HDD 내장 모델을 추천하며, 그렇지 않고 문서작업이나 인터넷을 많이 이용한다면 저용량 SSD모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보인다.

[4G와 8G짜리 SSD를 내장한 EeePC 901, 현재 45만원 이하로 가격이 하락했다. 필자는 이 모델을 6개월 전 쯤 예약 구매로 599,000원에 구매했다. ㅜㅜ;;]

3. 중앙처리장치(CPU)

최근에 발매되는 대부분의 미니노트북은 Atom프로세서를 사용한다. 하지만 Atom 이전에 출시된 AMD의 Geode나 VIA이 C7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모델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정말 Atom과 그 이전의 중앙처리장치는 많은 성능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하자.

삼성전자의 새 모델 NC20 같은 경우는 VIA의 새로운 저전력 프로세서인 nano를 사용한다. AMD에서도 새로운 저전력 프로세서를 내놓을 예정이기도 해서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조금 더 나아진 성능의 제품을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NC20은 VIA-nano U2250 프로세서를 채용했고, 12.1인치 LCD를 장착했다.]

4. LCD & 키보드

미니노트북들은 대개 10.2인치 ~ 7인치 사이의 액정을 갖추고 있다. 물론 Fujitsu U2010 같은 경우에는 5.6인치의 화면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결국은 액정사이즈를 10.2~7인치 사이에서 골라야 하는데, 자신이 휴대성을 중시하는지 편리성을 중시하는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7인치의 경우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작은 가방에도 쉽게 넣고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아지면서 키보드의 크기도 함께 작아지는 문제가 있다. 키보드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타이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아진다.

10.2인치의 경우는 크기가 커져서 휴대에는 다소 불편할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작긴 하다.) 키보드의 크기가 커지면서 타이핑 작업을 많이 해야 할 경우 편리 할 수 있다.

조금 더 화면을 원한다면 삼성전자에서 새로 출시된 NC20을 선택할 수도 있다. VIA-nano프로세서를 선택하면서 12.1인치 LCD를 장착했고, 그래픽 성능도 Atom보다 조금 낫다는 평이 있다.

[HP2133의 후속인 HP1001, HP의 미니노트북이 그나마 키보드가 가장 편하다는 평가가 있다.]

5. 터치스크린 & 스위블

만약 사용자가 터치스크린이나 스위블(태블릿 노트북처럼 LCD를 회전시킬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면 이 또한 중요한 선택 포인트이다. 터치스크린과 스위블이 지원되지 않는 일반 노트북과 같은 형태의 모델은 앉아서 무릎에 올려 놓고 쎃야 하지만, 스위블이 지원되는 모델은 지하철 안에 서서도 동영상 감상 등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저렴한 제품이므로 태블릿 노트북과 같이 터치스크린의 성능이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지, 스위블 기능과 함께 사용했을 때 편리하다는 정도로만 생각했으면 한다.

주의할 점은 고진샤 W130K 모델처럼 스위블은 되지만 터치스크린이 안되는 모델도 있다는 점이다. 대신 가격이 터치스크린까지 지원되는 모델에 비해 저렴하므로 단순히 영화 감상 정도만 할 예정이라면 조작할 때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고진샤의 S130, 지상파DMB에 GPS 모듈, 스위블에 터치스크린까지 내장했다. 단, 윈도우Vista를 채용해 속도가 느리고 배터리가 2셀짜리여서 오래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6. 운영체제

현재 나오는 미니노트북은 크게 3가지 운영체제를 탑재한다. 윈도우XP, 윈도우 Vista, 리눅스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리눅스 보급이 어려운 현실(인터넷 뱅킹 등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종속된 웹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때문에 리눅스 모델은 거의 출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윈도우XP와 윈도우Vista를 탑재한 모델들이 출시 되고 있는데, 윈도우 Vista 탑재 모델은 절대 선택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윈도우XP의 경우 나름대로 최적화 방법들이 나와 있고, 시스템 요구사항도 높지 않기 때문에 꽤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윈도우Vista를 사용하는 모델은 너무 느려 노트북을 던져 버릴지도 모를 것이다. 윈도우Vista의 시스템 요구사항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아직 윈도우7이 베타버전이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이란 이야기가 많이 있다. 꼭 윈도우Vista가 탑재된 모델을 구입해야 하겠다면, 윈도우7을 설치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또, OSX의 해킹버전의 경우 MSI Wind에 최적화 시킨 것들도 있으니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니의 VAIO-P, 1600x768짜리 울트라 와이드 LCD를 채용하고 무게가 600g이 안되는 멋있는 미니노트북이다. 단 가격이 너무 비싸고 윈도우Vista를 채용했다는 점이 흠이다.]

7. 블루투스 / 802.11n

블루투스는 근거리에서 다양한 장치들을 연결시켜주는 무선통신기술이다. 최근에는 휴대폰에도 많이 탑재되며 휴대폰에서는 주로 휴대폰과 무선 이어셋을 연결시키는 용도로 사용한다. 하지만 노트북 등에서 사용하게 되면 좀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무선마우스, 무선키보드, 프린터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무선이어셋이나 휴대폰도 연결 가능하다. 휴대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휴대폰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도 제한적인 휴대폰도 있지만 가능하다. 이왕이면 블루투스 기술이 내장된 모델을 선택하자. (MSI Wind처럼 블루투스를 제공한다고 되어 있지만, 알고 봤더니 USB장치를 추가로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보통 3개 뿐인 USB포트가 낭비되고 외관상으로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802,11n은 차기 무선랜 규격이다. 802.11a는 최대 11Mbps, 802.11g는 최대 54Mbps를 지원하지만 802.11n은 150Mbps 내지 300Mbps를 지원한다. 내부 네트워크가 주로 100Mbps로 연결되고 최근 광랜이 보급되면서 100Mbps급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음을 볼 때 지금은 802.11n을 지원하는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무선인터넷공유기를 함께 구입할 예정이라면 공유기도 802.11n을 지원하는 모델을 선택하자.

이상 몇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미니노트북을 선택하기 위한 방법을 적어 보았다.

늘상 이런 글 뒤에 붙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필요에 가장 적당한 제품을 찾는 것이다. 위의 글을 꼼꼼히 참고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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