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자동차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으면, 자동차에 설치된 카메라 등에 찍힌 사진을 보고 범칙금을 물리겠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조치가 있기 전에 당연히 양보 하는 것이 순리일 것입니다.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서 잘 양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가 가까이 오기 전에 미리 비켜줘서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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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먼저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것은 병원이나 사설 구급차가 오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 뒤에서 앰블런스 소리가 나면 길을 비켜주지만, 괜히 기분 나쁠 때가 있습니다. 길이 뚫리는 곳에서는 멀쩡히 가던 차가 길일 막히기 시작하면 갑자기 소리를 내며 비켜주는 길을 뚫고 가는 것입니다. 안에 응급 환자가 없을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켜주지만, 한 번 따라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가 사는 양평에는 노인요양병원이 몇 있습니다.

서울에서 양평으로 이어지는 국도는 주말에는 거의 주차장이 되다시피하는 상습정체구간입니다.

여기서, 양평에서 서울로 가는 방향으로 요양병원 소속 구급차가 싸이렌을 울리면서 가면 병원에 응급환자가 발생해서 서울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겠구나 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서울에서 양평방향으로 싸이렌을 울리며 앞질러 가서는 요양병원으로 갈 때면 뭔가 석연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서울방향에서 요양병원으로 응급환자를 모시고 와야할 일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거기다 요양병원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한 것이라면, 서울방면에 있는 병원 구급차가 아니라, 119구급차를 불러서 서울로 가는 것이 훨씬 빠를테니까요. 

그냥 기분좋게, 응급환자가 빠른 시간내에 병원에 도착하기를 바래야 하겠지만, 이런 의구심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너무 까칠한 걸까요?

그렇더라도, 허위로 싸이렌을 켜고 달리는 구급차도 함께 단속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양치기소년 이야기처럼 이런 불신 때문에 길을 비켜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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