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 잊혀질 수 없는 아픔의 날입니다.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 억울하게 희생된 분이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4.3진상조사 보고서에는 2만 5천~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의 중앙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4.3위원회의 위원장은 총리가 됩니다. 4.3특별법 제정 이후, 총리가 위원장이 되면서 위령제에 총리가 참석하는 것은 의례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파 정부라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그런 일이 없더군요.

작년에는 한승수 총리가 모터쇼 참석을 이유로 4.3 위령제에 불참하는 일이 있었죠. 올해는 정운찬 총리가 참석한다는 내용을 하루전인 4월 2일 한나라당 제주도당에서 밝혔습니다.

그런데, 4월 3일이 되고 보니 그게 아니였더군요. 뉴스에서는 천안함 수색 도중 안타깝게 돌아가신 고 한주호 준위님의 영결식에 참석을 했더군요. 

그리고 중앙방송에서는 해군장에 처음으로 참석한 정운찬 총리와 과거에 참석하지 않았던 총리를 비교하고 있더군요. 4.3위령제에 2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의 총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이야기 뿐만 아니라, 4.3위령제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보도를 하지 않더군요.

총리 참석이 의례적인 4.3위령제에 참석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참석한 해군장 영결식에 참석했습니다. (물론 고 한주호 준위님을 추모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 또한 애통하게 생각하고 애도하고 있습니다. 단지 아무런 설명 없이 갑자기 그렇게 일정을 바꿔 버렸습니다. 아직도 연좌제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억울함에 사무쳐있는 4.3희생자 유족분들에 대한 일언반구조차 없다는 것이 참 애통할 뿐입니다.)

이는 우익세력의 눈치를 본 결정이 아니였나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제주4.3 위령제를 다루는 뉴스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YTN은 24시간 천안함 사고 특보체제입니다. 다른 뉴스는 아예 다루지를 않더군요. 다른 방송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다못해 독도관련 뉴스도 하루 잠깐 다루고, 다시는 다루지 않더군요. 이런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권에 부담이 되는 사안은 아예 다루지 않거나 짧게 다뤄버리고,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에 고정시켜 버리는 이런 언론을 언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덧붙여, 오늘 4.3관련 기사의 댓글을 보며 너무 화가 났습니다.

아직도 제주4.3희생자들을 빨갱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좌익세력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제주도만 그랬을까요?

당시 29만이였던 인구 중에 3만명이 죽어야 할 만큼, 10명 중 1명이 죽어야 할만큼, 제주도 사람들이 그렇게 잘살아서 좌익 사상을 무장하고 있었을까요?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입니다. 300개의 마을이 불태워지고, 마을 사람들이 학살되었던 그런 사건입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들이 연일 터지고 있네요. 이런 일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현 정부가 너무나 싫습니다. 

김길태 사건 생중계를 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을 묻어 버렸고... 안타까운 천안함 사고를 이용해, 일본의 독도 교과서 문제도 묻어 버리고 있군요.

그리고, 고 한주호 준위님 영결식 참석을 핑계로, 예정되었던 4.3위령제 참석도 취소해 버렸죠.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도움이 될 곳으로 장소를 급히 변경한 것이죠.

그래야 뉴스에 하루 종일 나올테니까요. 더구나 이전 총리와 비교하면, 괜찮은 총리 이미지도 만들 수 있었을 테니까요.


아래 사진은 작년 위령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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