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오석학교(www.osuk.co.kr)는 1967년 재건학교로 시작하여 오랜 시간 동안 서귀포의 청소년과 저학력 성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비정규 야간학교입니다.

낮에는 아무도 없는 허름한 집으로 보이지만, 저녁 7시가 다가 오면 불이 켜지고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활기찬 곳으로 변모합니다.

100여명의 학생들과 30여명의 자원교사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서귀포오석학교를 소개합니다.

 
▲ 서귀포오석학교 전경

비정규 야간학교이다 보니 일반학교와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습니다.

졸업식은 8월말 한 밤중에 열리고, 학생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지금은 청소년들의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사례가 과거보다 많지 않아 청소년들은 많지 않습니다.

대신 어려웠던 시기에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우리의 어머니들이 이 자리를 빛내고 계십니다.

 
▲ 8월말에 졸업식이 있다. 한 밤중 열리는 졸업식.

오석학교에는 초등학교과정 3개반(한글반, 새날반, 여울반), 중학교과정 1개반(늘푸른반),  고등학교과정 1개반(해냄반)이 있고, 한글만 집중적으로 하는 특별반인 한글교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해율이 2% 미만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배움의 한을 안고 살아가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학교와 모든 것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잘 정돈된 교실이 있고, 칠판에 분필로 글씨를 쓰며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학교 축제라 할만한 상록제도 열리고, 소풍도 갑니다.

예전 첫 수업 때 어머니들이 차렷, 경례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얼굴이 붉어지고 어쩔줄 몰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 마저도 부러우셨다는 이야기도요...

 
▲ 1월에 있는 상록제, 가족들을 모시고 반별로 준비한 공연을 한다.

성인학습자의 경우에는 자신을 드러내기를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곳에 수업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어쩌면 자신감이 많으신 분들이시겠죠. 또 낮에는 생업을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 10시까지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데도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항상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배우지 못한 아픔을 갖고 계실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 가끔은 이렇게 흥겹게 즐기는 시간도 있다.

이 곳의 모든 일들은 자원교사들의 힘으로 꾸려집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일들을 자원교사들의 힘을 합쳐서 해내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의미를 갖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0년 이상을 한 자리에서 배움을 나누는 실천을 하고 있는 서귀포오석학교 선생님들과 학생 여러분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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