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주4.3사건이 일어난지 61주년이 되는 날이였습니다.

많은 유족과 도민들이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고, 4월 내내 도내 곳곳에서 4.3관련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61주기 4.3을 바라보며 몇 가지 느낌을 적어 보고자합니다.

4.3사건에 대해서야 이미 많은 글들이 있었으므로, 4.3진상보고서의내용으로 정리하겠습니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 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밸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함.

 

제주도민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제주도민들이 이제까지 원해왔던 것은 가해자였던 정부나 군, 서청 관계자의 처벌 등이 아니였습니다. 희생된 분들이 빨갱이라는 오명을 썻던 그 과거를 씻고 명예회복을 하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이였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아직도 실종된 분들을 찾기 위한 발굴사업과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사업이였습니다.

그렇게 잔인하게 가족을 살해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화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처벌보다는 명예회복을 위해서 노력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제주4.3평화공원에는 민간인 희생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였던 군경까지 함께 추모함으로써 한국 현대사의 다 같은 피해자로 모셔져 있습니다.

 

피해자보상을 원하지도 않았다.

국민의 세금으로 피해자와 유족에게 보상을 해달라고 한 것도 없습니다. 단지 억울하게 총칼에 다쳐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치료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였습니다.

아직도 그 당시에 다친 몸의 상처 때문에 고통받고 진통제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집과 밭을 팔아 치료를 해야만 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죽어졌으면 좋을 텐데, 죽어지지도 않는다고 눈물 흘리시는 분도 있습니다.

피해자와 유족 보상이 아니라, 최소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문제입니까?

 

내 부모가 어떻게 죽었다고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유족들의 가장 큰 슬픔은 4.3때 죽었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말이라도 잘못 꺼내는 날에는 빨갱이의 가족으로 낙인찍혀 (단지 당시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고 언제 끌려가 죽을지 모른다는 의식이 뼛속 깊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는 최근까지도 해결되지 않았었습니다.

1989년 첫 4.3마당극을 공연한 놀이패 ‘한라산’ 출연진들은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고, 1995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잠들지 않는 함성’ 제작자가 경찰에 긴급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레드헌트’라는 다큐멘터리 감독 역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이 분은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해외에 나가기전 구속되어 영화제참여를 못했음은 물론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1992년 다랑쉬굴에서 수습된 유족들은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덤을 만들지 못하도록 강제로 화장되어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그리고 다랑쉬굴은 영원히 찾을 수 없도록 입구를 봉쇄해 버렸습니다.

 

제주도민이 어떤 피해를 주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우익단체의 행동을 보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해자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다 같은 피해자입니다.

이제는 서로 화해하고 정리해야할 역사임에도 다시 이데올로기 잣대를 꺼내들며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기고 있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제주도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

제주도는 여전히 먼 변방의 나라입니다. 어제 9시 뉴스에서 4.3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가요? 이와 관련된 전국방송의 어떠한 기획물이라도 있었나요?

제주도민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그냥 묻혀져버리길 바라는 것일까요?

블로거에 며칠간 열심히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는 제주도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로 알려졌으면 했습니다.

이제는 제주도민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그 진실을 아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서거하시고 돌이켜보니, 제주4.3사건이 전국적으로 인식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노무현대통령님께서 마련해 주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3년 제주4.3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마무리되고 정식 보고서가 채택되었으며, 해당 연도에는 노무현 대통링께서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2006년에는 역대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제주4.3추모행사에 참석하셨습니다. (올해에는 대통령은 물론 4.3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국무총리 조차도 참석하지 않았죠.)

이번 글을 시작으로 제주4.3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고자 합니다.

 

4월 3일의 제주4.3평화공원 - 1

지난 2009년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이 날 희생자를 기리는 비석 제막식도 있었습니다. 공식 확인된 희생자의 성함과 지역, 당시 나이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날 4.3평화공원에서 수많은 유족들이 찾아와 당신들의 부모나 형제의 이름을 확인하고 추모하고 있었습니다.

 

 

5살도 되지 않는 영아는 물론 60세가 넘는 어르신, 여성 할 것 없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자비한 학살이 벌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날은 제주도에서 가장 슬픈 날입니다.

어릴 때 돌아가셨는지 요구르트도 가져다 놓으셨습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제단에 올려놓고 추모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죠.

 

 

어디를 저렇게 보고 계실까요?

당신의 남편, 부모님이 돌아가셨을까요?

어찌 글도 모르시는 분들을 빨갱이로 몰아 갔을까요?

당시 미군 보고서에는 제주도민의 80% 이상이 빨갱이라고 했죠.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이날 가슴 아픈 풍경이 곳곳에 이어졌습니다.

 

이명박정부들어 꾸준히 역사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보수진영에 할말을 잃습니다.

 

정부에서도 기존 계획되었던 기념·추모사업을 축소하거나 취소시키고 있습니다.

4.3위원회도 통폐합을 시도하고 있죠.

 

보수진영에서는 다시금 제주도민과 당시 희생되신 분들을 빨갱이로 몰아가고 있고, 무자비하게 학살을 자행했던 사람들을 위인화 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