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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떠날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하긴 이번이 두 번째이니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부모님과 가족, 오석학교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 동네친구들, 대학동기들....
내 인생에서 없을 수 없고, 나와 항상 함께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멀어진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큰 허전함, 쓸쓸함, 아쉬움들을 안겨준다.
어쩌면 공간적인 멀어짐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공간적인 멀어짐이 가장 현실적이고 직관적일 수 있다.
그래서 더 허전한 마음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두렵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설레임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또 어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이런 기대는 설레임을 만들어 준다.

허전함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매서운 바람과 높은 너울이 이는 바다와 같은 기분이다.
복잡하고 풀어 낼 수 없는 기분...
가장 두려운 것은 지금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시공간적인 멀어짐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지는 멀어짐이 아닐까?

인연이란 언제나 이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는 것이라지만, 인연처럼 소중한 것은 많지않다.
나에게 소중한 인연을 지키면서 새로운 소중한 인연을 잇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모르겠다.
그저 허전함에 설레임이 더해져
가장 혼란스러운 마음이 가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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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저녁을 함께 할 친구를 찾지 못하고
차를 세워 바다를 보다가
잠이 들어버린 날 ...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읽은 글 ... "당신은 혼자 밥 먹을 수 있습니까?"
참 마음에 와 닿는 글이였다.

안그래도 방금 이 새벽부터 혼자 아침밥을 먹었다.
미역국, 계란후라이, 김치, 오징어젓갈 ...
고시원에 살면서 반찬이 3가지에 국까지 먹었으니 참 오랫만에 진수성찬을 먹은 듯 하고 배도 부른데, 여전히 허전하다.

전에 친구에게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알약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친구의 대답이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세상은 너무 싫다는 내용이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그 알약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때가 꽤 많았던 것 같다.

예전부터 혼자 밥 먹는 것을 정말 싫어 했다.
혼자 밥 먹을 일이 생기면 차라리 굶어 버리거나, 우유나 컵라면 등으로 대충 해치워 버렸었다.
예전에 학교 기숙사에 살 때도 함께 밥 먹을 사람이 없으면 아예 기숙사식당에 가지도 않았었다.
이 나이에 기숙사에 사는 친구도 없었으니, 일주일에 한끼나 기숙사식당에서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 아까운 식사비를 다 버리고 말이다.

혼자 밥 먹는 일만큼 외로운 일은 없는 것 같다.
밥, 국, 반찬 만을 뚫어져라 쳐다 보며 밥을 먹다가 잠시 고개를 들어서 벽을 보고 ... 이렇게 5분만 먹다보면 갑자기 우울해져 버린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밥을 먹어야 할일이 생기면 3분도 안되는 시간에 전투적으로 밥을 먹고 일어서 버린다. 그런 생각을 할 시간조차 주지 않기 위해서 ...

혼자서 밥 먹기 싫어서 이틀을 굶어 본 적이 있다.
배고픈 것은 어떻게 참아 보겠는데, 혼자 밥 먹는 것만은 못 참겠다.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면 차라리 알약이 좋지 않을까?
혼자서 밥을 먹으며 외로워 할 필요도 없으니까...
(거기다 3분안에 밥을 전투적으로 먹음으로써 발생하는 소화불량도 막을 수 있지 않은가)

요즘은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많이 연습중이다.
TV와 친구하며 밥 먹기에 노력중인데, 역시나 소화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예전의 혼자 밥 먹을 때 나타나는 우울한 기분은 한 달여의 노력으로 많이 줄어 들었다.
하지만 좋은 변화는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외로운 인생이라고? 난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나는 혼자서 먹는 진수성찬보다는 가난한 식사라도 여러 사람들과 즐겁게 웃고 떠들며 밥을 먹고 싶다.


덧붙여,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은 가장 최악이다.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같이 마셔줄 친구가 없다는 것만큼 최악의 사건은 없다. ^^

초등학교 1학년이였던 것 같다.
당시 2부제 수업을 할 때 였다.
매달 1학년과 2학년이 오전/오후반을 바꿔가며 했던 것 같다.
부모님은 새벽부터 일을 나가셨고, 난 점심을 먹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아무런 반찬과 국도 없이 혼자서 밥만 꾸역꾸역 먹고는 학교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20년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기억이 나는걸 보면, 혼자 밥먹기를 죽도록 싫어 하는게 이런 이유 때문일까? ㅋㅋ
그래도 밥통에 밥이 있었다는 것이 행복하고 부모님께 감사할 일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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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Pod 2006.07.24 08:02 신고

    혼자사는 남자로서 정말 공감이 갑니다. 일주일에 한번 씩 친척집에 갈때마다 꼭 과식을 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역시 식사는 여러사람과 같이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k2man 2006.07.24 11:56 신고

      윽~ 나도 가까이에 친척집이 있다면 너무 행복할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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