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신병을 빠르게 훈련시켜야 했지만, 한반도 본토에서는 마땅히 그럴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육군훈련소를 만들어 신병을 양성하게 되는데, 그 터의 일부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가게되는 논산 육군훈련소(전 제2훈련소)의 전신인 대정 육군훈련소를 소개합니다.

 

위치

경도 : 126:15:43
위도 : 33:13:31

행정구역은 제주도 대정읍에 해당하며 송악산, 마라도 등의 관광지가 밀집한 곳입니다.

이 지역은 군사적요충지로 일제시대에는 최대의 비행장이 있었던 곳입니다. 현재까지도 당시 활주로 일부와 전투기용 벙커들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민간인이 확인할 수 있는 육군훈련소 유물은 대도로변에 있는 훈련소 정문입니다. 이 외에도 막사 등의 일부 건물이 남아있지만, 현재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부대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인이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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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1훈련소?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이 있다면 확실하게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아버지에게 들은 바로는 당시 대정 지역에 제2훈련소가 있었고, 중문 인근 예래지역에 제1훈련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1953년 휴전이 되면서 대정지역에 있던 제2훈련소는 논산으로 이전을 하게 되고, 예래지역의 제1훈련소는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저희 과수원(예래동) 입구에는 전적비가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이 곳에서 군산쪽으로 포를 쏘며 포병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훈련소가 예래에도 있었던 것은 분명한가 봅니다.

다른 분의 글을 보면 대정지역에 있던 훈련소가 제1훈련소이고, 논산훈련소가 제2훈련소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대정에 있던 제2훈련소가 논산으로 옮겨간 것인지? 아니면 대정에 있던 훈련소는 제1훈련소이고 논산에 새롭게 제2훈련소가 세워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대규모 군사유적지

다른 글에서 이미 소개했지만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지역에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군사유적지들이 즐비합니다. 아직도 공군이 소유하고 있는 알뜨르비행장부터 전투기용 벙커, 대공포진지 등이 있죠. 해군쪽으로는 해안에 뚫어 놓은 자폭용 잠수정의 엄폐를 위한 동굴까지 있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동굴이 바로 이 동굴입니다.)

여기다 6.25당시 예비검속으로 인해 집단학살된 학살터(일본군의 탄약고 터)와 이 분들을 모신 '백조일손지묘'도 있습니다.

이 지역의 오름들에는 일본군의 최후 방어작전을 위한 땅굴이 곳곳에 뚫려 있습니다. 평화박물관이 위치한 가마오름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대한민국 곳곳 아니그러한 곳이 없지만, 참 가슴 아픔 역사가 이 지역에는 모두 모여있는 듯합니다.

혹시나 이 길을 지나게 된다면 멀리 제주도까지 내려와 훈련을 하고 전장으로 투입되었어야 했던 아버지, 할아버지들에 대한 생각을 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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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ocal.daum.net/map/index.jsp?cx=327424&cy=51350&level=3&panoid=2188510&pan=190.47388392478604&tilt=-1.6443654876754894&map_type=TYPE_SKYVIEW&map_hybrid=true&map_attribute=ROADVIEW&screenMode=normal

  1. 이상사 2009.06.25 20:04 신고

    정문 앞에 强兵대 교회(지금은 어떻게?)! 장도영 준장이 설립(?)

    • k2man 2009.06.25 20:33 신고

      강병대교회는 현재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이 곳 사진도 찍을 걸 그랬네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local.daum.net/map/index.jsp?cx=326932&cy=50794&level=3&panoid=2188539&pan=293.660944224992&tilt=-2.312816248661451&map_type=TYPE_SKYVIEW&map_hybrid=true&map_attribute=ROADVIEW&screenMode=normal

  2. 비바리 2009.06.26 09:49 신고

    알뜨르 비행장을 보고 글을 적고 나서 들어와봅니다.
    내용 정리하다 보니 훈련소 이야기들도 들은바 있어서
    관심있게 잘 보고 갑니다.

    • k2man 2009.06.26 11:08 신고

      비바리님 안녕하세요. ^^
      저도 비바리님께서 쓰신 알뜨르비행장 소개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일본의 이번 망언으로 제주도민으로써 말로 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전에는 우리나라의 한 국회의원이 제주도 독립이 어쩌고 말을 했다가 제주도민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았었습니다. 제주도가 왜 그리 민감한지, 제주도의 근현대사를 들여다 보지 못하는 것은 일본이나 국내 정치인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4.3사건 등으로 큰 난리를 겪었던 제주는 정치적인 사건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당선되려면 무조건 "무소속"으로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었고, 최근에는 조금 다르지만 한때는 실제로 그랬었으니까요.)

근현대사에 있어서 제주도의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제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학살과 피해를 겪지 않은 지역이 없겠지만, 제주도의 상처는 아직도 치유될 날이 멀어 보입니다.

제주도의 근현대사 아픔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 대정으로 가보겠습니다.

일제강점기 말기 태평양전쟁에서 패배를 거듭하던 일제는 오키나와가 점령당하자 제주도를 최후의 보루로 삼기 시작합니다.

1945년 태평양전쟁이 말기로 치달으면서 결7호 작전(제주도 방어 작전)을 세우고 관동군 2개 사단과 일본 본토 부대까지 7만 5천이 넘는 병력을 제주도에 집결시킵니다.

1. 송악산 해안진지동굴

대장금의 마지막 이 장면을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이 장면의 장소가 다름 아닌 송악산 해안 땅굴입니다. 가미카제 작전이 비행기를 이용한 작전만 실행에 옮겨 졌지만, 실제로는 자폭 고속잠수정 작전까지 존재합니다. 해안으로 오는 적 상륙함대를 맞서기 위한 자폭 잠수정을 숨겨두기 위해 만들어진 해안 땅굴이 바로 이 곳입니다.

 

2. 비행기 벙커

이 대정지역에는 이뿐만 아니라 근현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유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바로 이 지역에는 알뜨르 비행장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비행장으로 당시 제주비행장이던 제주공항과 함께 중요한 군사요충지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비행장에 보관되는 항공기의 벙커입니다. 지금도 이 지역에 가면 수 십개의 벙커가 있습니다. 직접 가보니 콘크리트 두께가 1m가 넘을 정도로 단단하게 만들어 졌으며, 과거에 이 벙커들을 철거하려고 폭약을 터트려도 도저히 부서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음의 스카이뷰로 본 사진입니다. 빨간색 원 부분이 바로 저런 벙커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실제 그 지역을 가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을 풍경이 펼쳐집니다.

 

3. 알뜨르 비행장

이 뿐만 아닙니다. 당시 알뜨르 비행장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당시 일제에 강제로 빼앗겼던 비행장부지는 아직도 지역주민에게 돌려지지 않고 공군에서 점유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비행장은 아래 사진보다 훨씬 넓지만 우습게도 공군에서 지역주민에서 밭으로 일부를 임대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있는 부분은 유사시를 대비해서 항상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지역주민 소유였던 땅이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이후로 아직까지도 반환되지 않고 국가에서 소유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오히려 지역주민에게 임대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4. 백조일손지묘

이 지역의 아픔은 또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일명 '백조일손지묘'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백 할아버지의 한 자손' 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4.3사건과 6.25를 거치며 누명을 안고 학살된 분들을 모신 곳입니다. 이 당시 학살터는 제주도에 부지기수로 널려 있습니다. 당시 학살된 사람만 적게는 2만, 많게는 8만까지 보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불타버려 증언해 줄 사람조차 없으니 말입니다. 신고된 사람만 2만 가까이 됩니다.

최근 4.3사건에 대해서 노무현대통령이 사과하고 새롭게 인식하고 있는 와중에, 이에 대해서 우익단체에서 헌법소원까지 냈더군요.

이 곳이 그 분들이 돌아가신 곳입니다. 둘레가 500m는 될만하고 깊이가 20m는 됨직한 큰 구덩이 입니다. 이 구덩이에서 수 백명이 학살되었고, 후에 이 시신들을 수습하고자 했으나 시신이 모두 엉켜있어 신원을 구분해 수습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충 유골을 사람 수만큼 수습하여 위에 나온 사진처럼 한 곳에 모셨습니다. '백조일손지묘'라는 이름도 이런 이유로 만들어졌습니다. 시신들이 모두 엉켜 있었어서 유족들 모두가 한 자손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5. 육군 제2훈련소 터

마지막 사진은 6.25전쟁 당시의 육군 제2훈련소 정문입니다. 6.25가 발발하자 전쟁에 나갈 젊은 남자들을 끌어 모으지만 훈련시킬 적당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육군 훈련소가 생기게 됩니다.

6.25당시 이 대정지역이 제2훈련소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정 입구 대도로변에 덩그러니 두 개의 콘크리트 기둥만이 남아 있습니다.

제1훈련소도 인접한 중문 근처 지역에 있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이 끝나면서 제1훈련소는 폐쇄되고 대정에 있던 제2훈련소는 논산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논산의 제2훈련소가 숫자 2를 빼고 육군훈련소란 이름으로 바꾼지도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현장 사진이 많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항공사진으로 대체를 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많은 현장 사진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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