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글은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있었던 위령제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새내기였던 1998년에 위령제를 찾았던 이 후로 11년만에야 위령제를 다시 찾았습니다.

당시에는 한라체육관에서 밤새 굿을 했었죠. 제주도 전통대로 심방(무당)이 나서서 진혼굿을 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의 틀에 박힌 위령제보다 당시의 진혼굿을 밤새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밤 새 굿을 하며 혼령을 위로하고, 굿을 마치며 모든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며 놀다가 음식을 나눠먹는…

진정 화해와 상생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웬지 위령제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한다기 보다는 행사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1998년 위령제에서 유일하게 밤새 모든 화면을 촬영해 간 방송사가 한 군데 있었습니다.

그 곳은 다름아닌 일본의 NHK였죠. 참…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4월 3일의 제주4.3평화공원 - 2

 

 

사전 행사로 몇 가지 공연(?)이 있었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이 곳을 찾으셨습니다.

관계자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 유족들이겠죠.

평일이라 아이들을 데려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제가 형식을 갖춘 위령제를 싫어하는 이유가 이런 모습 때문입니다.

가장 첫 식순이 이명박대통령의 헌화였죠.

사진은 의장대가 이명박대통령의 이름이 있는 화환을 옮겨 헌화하는 장면입니다.

 

유족분들은 얼마나 미울까요? 4.3진상을 자꾸만 깍아 내리는 현 정부를 얼마나 미워할까요?

그래도 차분히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진은 대통령 헌화에 이어 정부대표, 제주도지사 등이 헌화하는 장면입니다.

유족보다 이 분들의 헌화가 앞서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이 놈의 권위주의는 …

 

 

해원과 진혼 …

아마 이런 마음이 없었다면 유족분들이 들고 일어날 수도 있었겠죠.

 

 

묵념을 하라는 사회자의 말에 가던 길을 멈추시고 정성스레 묵념하시는 장면입니다.

 

이 후에 사진은 없습니다.

눈물 바다를 이루던 유족들의 헌화 장면은 다른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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