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관광하면서 서귀포층이라는 패류화석층을 바로 스쳐지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은 많이 없을 겁니다. 천지연폭포 근처 잠수함, 유람선 선착장 바로 옆에 서귀포층이라는 지층이 존재합니다.

10여년전 무너져내리고 잘못된 보존으로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알아차리기 힘든 천연기념물 195호인 서귀포층을 소개해 보고자합니다.

 

서귀포층은 이런 곳

경도  126 : 33 : 37
위도  33 : 14 : 9

위치는 바로 이전글에서 소개해 드린 서귀포방파제와 같은 곳입니다. 바로 그 옆에 있으니까요.

서귀포층은 1968년 천연기념물 195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서귀포층이란 명칭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일본인에 의해서 명명되었습니다. 이 곳에는 많은 조개화석들을 볼 수 있어서 “서귀포 패류 화석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부분 조개화석이지만 고래나 물고기 화석, 산호화석, 상어 이빨 등 다양한 화석이 함께 발견되기도 하는 곳입니다.

 

 

20여년전 서귀포층은

지금은 너무나 많이 무너져내려 지층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과거 20여년전에는 하얀색 바위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온통 누런색의 지층이 이 곳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 곳에는 작은 지층 파편도 수없이 많이 있었고, 조개화석도 사방에 널려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당시 저는 이 곳에서 주먹만한 작은 지층과 조개화석 등을 집으로 가져왔던 기억이 납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갔던 친구들도 왜 그랬는지 열심히 모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지층과 화석이 즐비했던 곳입니다.

그 당시 사진을 찾아보려고 해도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제 사진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그 아름답던 20여년전 사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붕괴된 서귀포층

10여년전 이 곳 절벽이 붕괴되었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포크레인으로 바위를 쌓아 올린 모습이 보입니다. 전혀 자연스럽지도 않고, 무너졌다고 그저 쌓아놓은 모습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지층벽 윗쪽으로는 과거 프린스호텔이 지어졌습니다. 지금은 SGI가 인수해 연수원으로 쓰고 있지만, 그 건물 공사로 인해서 이 곳이 이렇게 훼손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높이가 약 50m에 이르는 해안 절벽 위에 호텔을 지었으니, 호텔의 경관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만, 그 밑에 깔려 있는 약한 사암층은 그대로 무너져 내려버렸습니다.

 

아무나 들어가 바위를 주워갈 수 있는 곳

아직도 이 곳은 아무런 제지없이 출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단지 입구에 낙석으로 인해 위험할 수 있으니 출입하지 말라는 팻말만 있을 뿐입니다.

너무나 귀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잃어버린지 10여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아니 그 이전부터 천천히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아무 생각 없이 작은 돌을 집으로 가져 왔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함께 훼손해 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작은 바위, 작은 나무 하나도 모두 소중한 자연유산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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