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방문 끝에 이 곳을 찾았습니다. 중산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좁은 농로를 헤매고 다닌 끝에야 찾을 수 있었죠. 제가 꼭꼭 숨겨졌다고 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

'들렁'은 속이 비어 있는 바위를 의미하고, '모루'는 동산을 의미 합니다. 결과적으로 '들렁모루'라는 지명은 '속이 비어 있는 바위가 있는 동산'이 되겠네요.

왜 이런 지명이 붙었는지는 조금만 걸어 보면 알게 됩니다.

최소한만 가꿔진 숲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시의 숲길 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시림이 이런 곳이겠구나라는 생각은 들게 합니다.

동산의 정상에는 사진과 같은 바위가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고인돌 같아 보이지만,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과 달리 꽤 크기도 하고 위에 올라가면 무너질 것 같지만, 위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해안 절경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졸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 옆으로 내려가 보니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물이 흘러 내려가면 선반내와 만나서 천지연폭포로 갈 것입니다.

아까본 바위위에 선 모습입니다. 시야가 좋지 않아서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멀리 서귀포 해안과 범섬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2010년의 새해 아침을 이 곳에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엄청난 굵기의 대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대나무가 30여 그루로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굵기가 거의 허벅지만 했던 것 같습니다.

대나무의 표면에 하얀 가루가 있어서 정말 영롱한 빛깔을 만들어 내더군요. 그저 감탄사만 나오는 대나무였죠.

제주의 하천은 육지의 하천과 많이 다릅니다. 평소에는 마른 하천이였다가 비가 많이 오면 그 때야 물을 흘려 보냅니다.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해안 근처에서는 물이 솟아나 흐르기도 합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천지연폭포도 그렇습니다. 천지연폭포에서 대략 1km정도 떨어진 곳에 이번 소개해 드리는 발원지가 있습니다.

고냉이소

"고냉이"는 고양이를 뜻하고, "소"는 하천에 있는 깊은 웅덩이에 붙는 지명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대략 5m 높이의 바위가 있어서 비가 많이 오면 작은 폭포가 생기는 곳입니다. 그 아래로 깊은 웅덩이가 생겼죠.

물도 꽤 깊어서 어린 시절에는 동네 아이들과 절벽위에서 물 속으로 뛰어 내리면 놀 던 곳이기도 합니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이 곳에서는 물이 항상 솟아 납니다. 이 물이 흘러가다가며 중간 중간에 용천수가 솟는 곳들을 만나서 더 큰 물줄기를 만들게 됩니다. 그 물은 천지연폭포로 흘러가게 되죠.


여름에 물이 흘러 내리면 오른쪽 절벽으로 폭포가 생기고, 물이 아주 맑아 집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아찔하기도 합니다. 동네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 곳에서 뛰어 내리며 놀았던 곳입니다.

 
상류쪽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물이 조금 고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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