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를 사용했을 때는 Firefox를 많이 사용했었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환경에서도 그나마 Firefox는 기존의 다른 리눅스용 웹브라우저들 보다 훨씬 IE에서 보는 것과 닮게 표현해 주었다.

이제 Firefox3가 나왔다.
ActiveX만 아니라면 IE를 쓰고 싶지 않게 만들 참 뛰어난 넘 같은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웹환경은 이를 못 받춰 주나보다.

사기업인 은행같은 금융기관은 둘째치고, 정부 홈페이지 마저도 인터넷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사용할 수가 없으니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과거 Windows95가 나올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 PC통신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MS가 우리나라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촛불집회와 네티즌들과는 다르겠지만, 그 당시에도 MS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오죽 했으면 MS를 돈만 되면 다 한다고 M$라고 했었겠는가!!!

그 당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중 하나는 한글코드였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표준 한글코드는 완성형과 조합형이 있었다. 그 중 완성형이 대세로 굳어지며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완성형을 지원하는데, 이 완성형은 표현할 수 있는 한글 중 2,350글자밖에 표현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MS에서는 우리나라의 표준에도 없는 확장완성형이라는 한글코드를 윈도우95에 탑재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가 일개 미국 기업의 상업적 목적을 위해서 마음대로 바꾸는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던 것이다.

그 때 PC통신을 통해서 MS불매운동까지 벌어 졌었지만, MS입장에서야 우리나라의 개인용 시장이야 매출도 없는데 (더군다나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일반화는 커녕 쓰는 사람도 드물었다.)신경도 안쓰였을게 분명하다.

지금도 그렇다.
우리나라의 웹은 이미 MS에 빼앗긴지 오래되었다.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망가뜨렸다는 것은 미국 쇠고기로 인한 현 상황과 다를바 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문제는 급작스럽게 정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왔다는 점이다.

이제부터라도 고쳐져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가 MS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이 세태는 너무나 심각하다. 새로운 윈도우나 서비스팩이 나올때마다 우리나라 모든 웹사이트를 고치는데만 몇 개월을 낭비한다.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MS에서 신제품을 발표한다 하면 가장 먼저 신경을 곤두 세우는 곳들이 포털사이트들이다. 너무 우습지 않은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어떤 웹브라우저에서도 우리나라의 웹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다.

정부홈페이지, 인터넷뱅킹, 대형포털 등 몇몇 큰 사이트들만 바뀌어도 많은 사람들이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같은 다양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것이다. 또, 리눅스를 쓰고 싶어도 웹 때문에 쓰지 못했던 사람들도 리눅스를 사용할 것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의 국부를 외국 회사에 넘기지 않아도 되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제발 좀 정부에서 제대로 좀 나서줬으면 좋겠다.
한 해에 윈도우 운영체제 구입에만 MS에 지불하는 돈이 얼마나 될까? 이 정도 아끼면 웹 사이트 개선하는 일을 못할까?

이제는 좀 국민의 자존심 좀 세워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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