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14

4.3사진을 둘러보며.. 화해와 상생은 진실과 용서에서 부터 시작된다.

지난 4월 3일 4.3평화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당시 촬영한 사진들을 늦었지만, 정리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노대통령님 서거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4.3사건을 가지고도 좌우에서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지난 세월을 들춰내어 무엇하겠냐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화해와 상생은 진실을 규명하고 난 이후에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덮어 버리면 그 이면의 갈등은 영구적으로 치유될 수 없습니다.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진실을 규명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힘든 길을 거쳐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었던 4.3사진들을 소개하고자 합..

잃어버린 역사, 제주4.3사건 - 두 번째

이 번 글은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있었던 위령제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새내기였던 1998년에 위령제를 찾았던 이 후로 11년만에야 위령제를 다시 찾았습니다. 당시에는 한라체육관에서 밤새 굿을 했었죠. 제주도 전통대로 심방(무당)이 나서서 진혼굿을 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의 틀에 박힌 위령제보다 당시의 진혼굿을 밤새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밤 새 굿을 하며 혼령을 위로하고, 굿을 마치며 모든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며 놀다가 음식을 나눠먹는… 진정 화해와 상생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웬지 위령제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한다기 보다는 행사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1998년 위령제에서 유일하게 밤새 모든 화면을 촬영해 간 방송사가 한 군데 있었습니다. 그 곳은..

잃어버린 역사, 제주 4.3사건 - 첫 번째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서거하시고 돌이켜보니, 제주4.3사건이 전국적으로 인식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노무현대통령님께서 마련해 주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3년 제주4.3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마무리되고 정식 보고서가 채택되었으며, 해당 연도에는 노무현 대통링께서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2006년에는 역대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제주4.3추모행사에 참석하셨습니다. (올해에는 대통령은 물론 4.3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국무총리 조차도 참석하지 않았죠.) 이번 글을 시작으로 제주4.3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고자 합니다. 4월 3일의 제주4.3평화공원 - 1 지난 2009년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이 날 희생자를 기리는 비석 제막식도 있었습니다. 공식 확인된 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