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항공&우주

제주공항 확장이 어려운 이유와 신공항 건설이 필요한 이유

k2man 2014. 9. 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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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이 2018년 포화상태에 달한다는 발표가 어제 있었습니다. 더구나 2030년 이후에는 지금의 2배에 달하는 4천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 확장과 신공항 건설 등의 이슈를 아마추어 입장에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2009년 제주국제공항이 김포국제공항을 제치고 국내선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이 되었으며, 2013년에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합쳤을 때도 김포국제공항을 제쳐, 현재 인천국제공항 다음으로 이용객수가 많은 공항이 되었습니다.

제주와 김포 국내선 항로는 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수가 많은 1위 항로로 발표되기도 했었습니다.

2006년 여객터미널 증설, 2011년~2012년에 걸쳐 2000억 이상 투자한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2018년이면 포화되는 것으로 예상되어 몇 년후를 내다보지 못하는 투자만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2018년 용량 포화로 인해 500억 가량을 투자하여 또 시설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하니 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 신공항을 건설하여 2개의 공항을 운영하거나, 아예 현 공항을 폐쇄하거나 기능을 대폭 축소시키고 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있을 겁니다.

또, 현재 공항에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고 여객터미널 등을 2배 이상 확장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공항을 건설하려면 입지선정과 설계 등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항 확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현재 제주공항을 확장하였을 경우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도를 만들어 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구글어스로 내려다본 현재 제주국제공항입니다. 

동서로 3.2km의 활주로와 남북으로 1.9km의 활주로가 교차하는 형태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통의 공항들과 달리 활주로가 교차하여 다른 방향으로 설치된 것은 바람이 많은 제주의 일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남북 활주로의 길이가 1.9km밖에 안되어서 B737보다 작은 크기의 항공기 정도만 이용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람으로 인한 결항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북 활주로를 확장하여 대형 항공기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에서 터보프롭 소형기를 운항할 때, 바람으로 인해 다른 대형 항공기는 모두 결항되었지만 소형기는 남북활주로를 정상 운항이 가능했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제주국제공항에 3.2km 활주로 1본을 400m 이격하여 설치하고 주기장,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을 2배 정도 확장했을 때를 가정해서 그려보았습니다. 

위 사진과 비교해 봤을 때 도두동 일대의 마을을 통째로 집어 삼키고도 모자라 바다까지 매립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주기장과 여객터미널, 주차장을 확충하기 위해서도 많은 토지를 수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을 제주공항 확장을 위해서 필요한 면적을 대략적으로 표시해 봤습니다.

보시다시피 265만 제곱미터 이상의 면적을 수용하거나 매립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으로 환산하면 대략 80만평 가량되는 엄청난 면적이 필요합니다.

A구역은 도두동 중심지역으로 도두동 전체를 삼켜버립니다. B구역에서 시작하는 용두암 해안도로의 레포츠공원에서 시작해 도두에 있는 도리초등학교까지 해안을 모두 정리해야만하고, A구역 일대는 공항보다 지대가 많이 낮은 지역이라 상당히 많은 매립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A, B구역 모두 해안도로를 끼고 있어 제주시에서도 가장 토지 가격이 높은 곳입니다. 제곱미터당 200만원으로만 계산해도 4조원에 가까운 토지보상이 필요하고,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이주비 보상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식당, 카페, 펜션 등 영업시설이 많아 보상금은 천문학적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안을 잃어버리는 것도 물론 안타깝네요.)

주기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이미 공항내 토지가 부족하여 C구역을 확장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등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D구역을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 D구역은 민가가 있지만 주로 농지이기 때문에 A, B구역에 비해서는 수용하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활주로를 1.9km에서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2km 이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E구역 확장이 필요한데, 6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바다를 매립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사업비를 대폭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토지 수용을 위한 보상금, 바다 매립 등 기반을 갖추는데만 상당히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지수용과 주민 이주를 모두 마치는데에만 4~5년을 걸릴 것이고 이에 필요한 예산만 건설비용을 제외하고도 최소 7~8조 이상일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근거는 없습니다. ^^;;;)


신공항 건설과 별반 차이 없어...

결론적으로 신공항 주요 4개 후보지의 예상사업비와도 별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많은 사업비가 들어 갈 것으로 보이고, 토지수용과 주민 이주 등의 시간이 지체되어 빠른 시일내에 공항 확장도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겨우 겨우 확장한거라 나중에 시설 용량이 또 부족하게 된다면 다시 공항을 확장하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신공항을 건설하고, 신공항 준공이후 현재 공항 기능을 완전히 이전한 이후에 공항 부지를 매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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