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3월 10일 전국적으로 치뤄질 예정이였던 초중학생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31일 이후로 연기하고, 평가 대상도 0.5%의 표집학교만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단, 나머지 학교의 시행 여부는 각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지난 10월에 실시된 일제고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후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그 이전까지 관리를 할 수 있었던 0.5%의 학교에 대해서만 교과부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라고 합니다. 이명박정부의 특징을 보자면 자율적이라 말은 알아서들 하라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각 시도교육청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작년 10월 일제고사로 인해 생긴 문제점에 대한 보도 내용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명박정부과 국민과 소통을 하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언론을 통해 진상규명과 사후조치를 알려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또 한 번 연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언론 보도가 줄고 일제고사 연기를 통해 잠시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누가봐도 뻔히 드러나는 속셈입니다. 지난 촛불집회 수습과정을 거치며 이명박정부는 언론과 일정연기를 통한 물타기로 여론을 조종하는 방법을 배우고 말았습니다.
이명박정부가 계속 이러한 방법으로 국민을 통제하려 한다면 당장은 재미를 보겠지만, 큰 벽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부디 진정성 있는 국민과의 소통을 이루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