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이야기

제주에 남아있는 6.25당시의 신병훈련소 터

k2man 2009. 6. 25. 18:01
반응형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신병을 빠르게 훈련시켜야 했지만, 한반도 본토에서는 마땅히 그럴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육군훈련소를 만들어 신병을 양성하게 되는데, 그 터의 일부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가게되는 논산 육군훈련소(전 제2훈련소)의 전신인 대정 육군훈련소를 소개합니다.

 

위치

경도 : 126:15:43
위도 : 33:13:31

행정구역은 제주도 대정읍에 해당하며 송악산, 마라도 등의 관광지가 밀집한 곳입니다.

이 지역은 군사적요충지로 일제시대에는 최대의 비행장이 있었던 곳입니다. 현재까지도 당시 활주로 일부와 전투기용 벙커들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민간인이 확인할 수 있는 육군훈련소 유물은 대도로변에 있는 훈련소 정문입니다. 이 외에도 막사 등의 일부 건물이 남아있지만, 현재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부대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인이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육군 제1훈련소?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이 있다면 확실하게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아버지에게 들은 바로는 당시 대정 지역에 제2훈련소가 있었고, 중문 인근 예래지역에 제1훈련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1953년 휴전이 되면서 대정지역에 있던 제2훈련소는 논산으로 이전을 하게 되고, 예래지역의 제1훈련소는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저희 과수원(예래동) 입구에는 전적비가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이 곳에서 군산쪽으로 포를 쏘며 포병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훈련소가 예래에도 있었던 것은 분명한가 봅니다.

다른 분의 글을 보면 대정지역에 있던 훈련소가 제1훈련소이고, 논산훈련소가 제2훈련소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대정에 있던 제2훈련소가 논산으로 옮겨간 것인지? 아니면 대정에 있던 훈련소는 제1훈련소이고 논산에 새롭게 제2훈련소가 세워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대규모 군사유적지

다른 글에서 이미 소개했지만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지역에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군사유적지들이 즐비합니다. 아직도 공군이 소유하고 있는 알뜨르비행장부터 전투기용 벙커, 대공포진지 등이 있죠. 해군쪽으로는 해안에 뚫어 놓은 자폭용 잠수정의 엄폐를 위한 동굴까지 있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동굴이 바로 이 동굴입니다.)

여기다 6.25당시 예비검속으로 인해 집단학살된 학살터(일본군의 탄약고 터)와 이 분들을 모신 '백조일손지묘'도 있습니다.

이 지역의 오름들에는 일본군의 최후 방어작전을 위한 땅굴이 곳곳에 뚫려 있습니다. 평화박물관이 위치한 가마오름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대한민국 곳곳 아니그러한 곳이 없지만, 참 가슴 아픔 역사가 이 지역에는 모두 모여있는 듯합니다.

혹시나 이 길을 지나게 된다면 멀리 제주도까지 내려와 훈련을 하고 전장으로 투입되었어야 했던 아버지, 할아버지들에 대한 생각을 해봤으면 합니다.




로드뷰로 보기 =>

http://local.daum.net/map/index.jsp?cx=327424&cy=51350&level=3&panoid=2188510&pan=190.47388392478604&tilt=-1.6443654876754894&map_type=TYPE_SKYVIEW&map_hybrid=true&map_attribute=ROADVIEW&screenMode=normal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