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문득 떠오르네요. 한라산 정상에서의 일출을 기억해 보고자 합니다. 새벽 3시에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시의 불빛이 모두 사라지고 새까만 어둠만이 있어서 별들이 정말 많더군요. 하늘을 보며 연신 사진을 찍어 봤지만, 사진 기술의 부족으로 가장 밝은 별 하나밖에 찍히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차를 몰아 와서 그런지 있는 것이 없더군요. 하다못해 가장 중요한 랜턴도 챙기지 않았으니... 어쩌겠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최소한의 불빛으로 오르기로 작정했습니다. 눈이 쌓여있어 길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들개에 대한 공포, 조릿대가 바람에 날리며 내는 소리까지... 온 정신을 집중해서 겨우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정상이 다가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