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이야기

제주 여성의 고단한 삶이 잘 드러나 있는 애기구덕 흔드는 소리

k2man 2009. 7.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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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듣기 (아래 내용과는 다릅니다. 지역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니까요. 대충 들어보시면 리듬이 단순하기 때문에 따라 리듬을 넣어서 읽어 보시면 재미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아기에 대해서 칭찬을 하면서 자라고 하고,
빨리 자야 일할 수 있다고 하면서 도박에 빠져있는 남편과 신세 한탄을 하고,
누군가에게 아기 자게 해달라고 협박도 하고,
마지막은 맛있는 거 좋은 거 줄테니 어서 자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제주도 여성들의 힘겨운 삶이 그대로 나타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애기 구덕 흥그는 소리'의 원문 출처와 사진의 출처를 적고 싶은데... 워낙 이곳 저곳에서 발견되어서 정확한 출처를 밝히기가 어렵습니다. 원저작자님께서 혹시나 보신다면, 말씀해 주시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제주어(제주사투리)를 잘 아시면 제가 번역해 놓은 부분 중 잘못된 부분과 보충했으면 하는 내용을 적어 주시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 (아래아 글자 표현을 못하겠네요. 한글고어 인터넷에서 쓰실 줄 아시는 분도 도움 부탁드립니다. ^^;;)

 

애기구덕 흥그는 소리 (아기구덕 흔드는 소리)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랑자랑 웡이자랑

우리아긴 자는 소리 놈의아긴 우는 소리 로고나
우리아기는 자는 소리 남의 아기는 우는 소리로구나

웡이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일가방상 화목둥이 어서자랑
가문에선 화목둥이 어서자라

부모에게 소신둥이 어서자랑
부모에게는 소신둥이 어서자라

동숭에게 우애둥이 어서자랑 어서자랑
동생에게 우애둥이 어서자라 어서자라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랑자랑

어서점점 돈밥먹엉 돈잠자라 혼저조녁 허여사 헐거아니냐
어서 점점 맛있는 밥 먹고 단잠자라 빨리 저녁 해야 할 것 아이냐

웡이웡이 웡잉자랑 웡이자랑

해는다 지엄시녜 무사기영 저드람시니
해드다 지고있잖니 왜그리 징징대느냐('저든다'는 '걱정한다'의 의미입니다만 몸이나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후자로 봐서 의역했습니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랑자랑

-중략)

느네아방 어치냑도 노름밭에간 처에영 먹언오란
너희 아버지 어젯밤도 도박하는데 가서 쳐 먹고 와서

어느때민 놀곡일하곡 가정허영 살아갈거니
어느때면 놀고 일하고 가정만들어서(화목하게) 살아갈건가

웡이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우리아기 재워도라 놈이아긴 자는 소리 웡이자랑
우리아기 재워주라 남의 아기 자는 소리

아니재와주당 질긴질긴 총배로 걸려다근
안 재워 주다가는 질긴 총배로 걸어다가

지픈지픈 천지소에 다리첬닥 내쳤단 허키여
깊은 깊은 천지소에 빠뜨렸다 내놨다 하겠다

앞밭으래 혼가달 뒷밭으래 혼가달 대껴불민
앞 밭으로 한 다리 뒷 밭으로 한 다리 던져버리면

앞집강생이도 박박틑나 뒷집강생이도 박박틑나
앞집 강아지도 박박 뜯고 뒷집 강아지도 박박 뜯는다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혼저커사 나아기 부모에 효자허컨 요아기야
얼른 커야 나중에 부모에 효자되려면 이 아기야

-중략)

설룬아기 잠시라 어멍이랑 물에랑 들엉 전복고동 잡앙오랑 너젖주마
착한아기 자고 있어라 엄마는 바다에 들어가 전복고동 잡아와서 너 젖주마 ('설룬아기'를 어떻게 옮겨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웡이자랑 자랑자랑 우리아기 어서 자라

수덕좋은 우리아기

어서자고 잘먹이건

컴만커러 머리석도 너만주마

저녁방에 기름통도 너만주마

어리꼬배 지구꼬멍 요애기랑 키워줍서

웡이자랑 웡이자랑

설룬아기 어서자랑

할마님 이서도 호다울멍 할마님 조둘럽지 마랑
할머니있어도 울면서 할머니 괴롭히지 마라 ('호다'의미는?)

웡이자랑 웡이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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