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머리가 하는일과 가슴이 시키는 일... 어머니....

k2man 2008. 7. 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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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그냥 이야기들을 꺼내보고 싶다.

오늘 드디어 그렇게 생각 하던 일을 이루었다.

초등학교 때였다.
주산 학원을 다녔었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1급까지 합격을 했다.
졸업하기전에 1급까지 합격하면 학원에서 졸업식날 장학금을 줬다.
지금도 크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10만원의 거금을 줬었다. 그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나 보다.
어찌되었든 난 어머니에게 장학금을 받아서 금반지를 선물해 드리겠다고 했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금반지는 없어졌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했었는지는 모르겠다.

힘들게 일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서 어머니는 몸에 좋다는 것들을 준비하셨지만, 당신은 보약 한첩 드셔 본 적이 없으셨다. 물론 아버지가 어머니가 아프실 때 극진히 간호해 주신 것도 알고 있다.

갑자기 그 모습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몸이 안좋으셔서 민간요법을 하기 위해서 어머니 스스로 약을 준비하셨었다. 보약은 고사하고 제대로 약을 사먹기도 어려웠던 형편이었으니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민간요법을 이용하게 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과학적이니 아니니, 몸이 좋으니 않좋으니 그런 이야기들은 모두 뒤로 미루고, 아버지와 자식들에게 좋은 것 다 주시고 돈이 없어 힘들게 살아가시는 모습만이 남아 있다.
그 모습이 어머니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오늘 그렇게 머리로만 생각하던 보약을 해드렸다.
여름이라 아버지 어머니 두 분다 너무 힘이 드셨나 보다.
아들이라고 있는 것은 멀리 나와 있고, 이 더운 날 비닐하우스 일을 하시느라 여간 힘이 드시는게 아닌 모양다.

머리는 빠르다. 그리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슴이 시키는 일을 잘 하지 않는다.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기까지 무려 18년이 필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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