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여행

누드비치가 될 뻔했던 조근모살 해수욕장

k2man 2009. 6. 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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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제주는 하루 종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전날 비가 내리고 이날 기온이 올라가면서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사진은 좀 안나왔네요. ^^;

'조근모살'은?

제주도 방언입니다. '조근'은 '작은' 이란 의미이고, '모살'은 '모래'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조근모살'은 '작은 모래밭'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이 곳은 중문해수욕장의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조그마한 모래사장입니다. (중문해수욕장의 본래 이름은 '진모살'입니다.)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매우 작다고 봐야겠죠.

이 곳은 올해 초에는 국내 최초의 누드비치가 될 뻔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곳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아래처럼 좁은 길을 따라 절벽을 내려가야 하고, 절벽이 병풍처럼 이 곳을 막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이유였습니다.

 

모두가 편히 찾을 수 있는 곳이여야

그리 넓지는 않지만 이 곳을 '누드비치'로 했다면 절대 반대를 외쳤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해변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누드비치'를 했다면 이 곳은 일부 사람들의 출입만 허용할 수 밖에 없었겠죠.

일부 사람들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죠. 누구나 이 곳에서 행복함을 느낄 권리가 있으니까요.

 

해변을 걷다

다행히 지금은 '올레코스' 중 일부여서 많은 분들이 이 해변을 따라 걷습니다.

이 해변을 따라서 걸으면 오른편으로는 갯깍 주상절리의 신비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왼편으로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습니다.

저 끝에 보이는 절벽을 돌면 예래동 마을로 접어듭니다.

많은 분들이 찾는 주상절리대는 대포동에 속하는 곳으로 이 곳과는 다른 곳입니다. 그 곳은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파도와 함께 어우러지는 장관을 느낄 수 있지만, 이 곳은 아래에서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포동 주상절리대를 찾는 것도 좋지만, 조금은 길이 험하더라도 이 곳을 찾아 천천히 해변을 걸으며 바다와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오늘은 사진이 시원치 않아서 이 정도로 소개하고, 다음에 좀 더 재밌게 글을 엮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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