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나오지 않는다면, 플레이버튼(▶)을 눌러 주세요. 우체국은 멀수록 좋다 -안효희 作- 누런 서류봉투 하나만큼의 하늘을 이고 천천히 걸어서 간다 비를 피해 가슴에 꼭 끌어안은 시 말랑말랑하고 따뜻하다 글자 한 자 한 자에 묻은 지문과 고통 새기며 상처의 겨드랑이에 날개 달린 우산 하나 받쳐 준다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던 얘기, 밤마다 꿈으로 떠오르고 꿈속에서 살아난 깨알 같은 글자들 다시 끄집어낸다 마음도 젖어 있는 날 사랑이 익기를 기다리는 붉은 우체통 우체국에서 소인을 찍고 등기 속달의 바코드 앞에서 쭈뻣거리는 이름, 또 다른 내가 훨훨 날아간다 누군가의 곁, 잠시 섰다가 이내 잊혀질 붉게 물든 이름 수줍은 사랑을 위해 우체국은 멀수록 좋다 효과음을 다운로드 받았고, 그 효과음들 중에 들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