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여행

이거 축제 맞아? '제주등불축제'

k2man 2010. 5. 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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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고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공항 인근 이호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등불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제주등불축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축제'라니 무료입장에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죠. 과연 이게 '축제'라고 해도 되는 것인지...

현장에 도착한 저를 당황시키는 첫 번째는 비싼 입장요금...

일반 요금이 무료 12,000원에 달합니다. 물론 제주도민은 50% 할인이 되어서 6,000원을 내고 들어갔지만, 이 또한 저렴한 요금은 아니였습니다.

'축제'라 함은 '다 함께 어울리는 마당'이 아닐까 하는데... 

(사실 이호해수욕장에서 등불축제를 한다길래... 저는 해수욕장 가득 등불이 달려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건 좀 아닌 듯 합니다. 매표소 앞에 서서 12,000원 값어치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야간에 볼 것이 없다는 비판을 만회하기 위해서 여행업협동조합에서 주최한 행사 같습니다. 

30분 간격으로 3회에 걸쳐서 공연이 이어지는데, 공연내용을 보니 제주도내 여러 관광지에서 볼 수 있었던 묘기대행진 공연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사실 제주도에서 이런류의 공연은 이제 너무 흔해서 차별화를 갖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등불축제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어버이날이여서 그런지 사람도 꽤 많았고, 개그맨 김병만씨가 30여분간 장기자랑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건 좀... 김병만씨도 사람들의 참여가 저조해서 당황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더군요.

"남대문"????? 요즘도 남대문이란 말을 쓰나요? 우리나라 사람중에 '숭례문'을 모르는 사람이 있던가요?

어쨌든 여기가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정문입니다.

들어가니 이렇게 '우아~'하면서 감탄을 한 번 하게 만듭니다. 뭔가 있어보이는 것 같더군요.

일단 행사장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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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행사장 규모는 그렇다치고, 준비나 작품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입니다.

중심부에만 집중배치되어 있고, 외곽에 있는 전시품은 아주 단순한 구조물인 경우가 많아서 단지 공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또, 화장실은 이동식 화장실만 2동이 배치되어 있을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외곽에 엤는 음식점들과 이벤트장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음식점은 음식을 시켜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벤트장은 이건 정말 아니다 싶더군요. 인형 총쏘기 부터 시작해서 아주 어렸을 적부터 늘상 있어왔던 것 뿐이였습니다.

인형 총쏘기에는 이건 뭐... 다른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아직도 담배가 경품으로 걸리는 군요. 

한쪽에는 닥트번호에 맞는 상품을 주이 있습니다. 상품은 각종 술과 지포라이터입니다.


등불축제맞아??

이벤트장에는 등불과 관계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연등'만들기라고 있으면 하나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것조차도 없었습니다. 부모님과 조카를 데리고가서 총으로 담배를 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닥트를 해서 상품으로 양주 받았다고 기뻐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과연 12,000원을 주고 들어갈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사에 '축제'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지도 의문이 듭니다. (이러니 제주가 관광에 대해서 만큼은 바가지라고 비판받는 것이 아닌지...)

6월 20일까지 행사가 이어진다니 어떻게 개선이 되는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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