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방문 끝에 이 곳을 찾았습니다. 중산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좁은 농로를 헤매고 다닌 끝에야 찾을 수 있었죠. 제가 꼭꼭 숨겨졌다고 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
'들렁'은 속이 비어 있는 바위를 의미하고, '모루'는 동산을 의미 합니다. 결과적으로 '들렁모루'라는 지명은 '속이 비어 있는 바위가 있는 동산'이 되겠네요.
왜 이런 지명이 붙었는지는 조금만 걸어 보면 알게 됩니다.
최소한만 가꿔진 숲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시의 숲길 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시림이 이런 곳이겠구나라는 생각은 들게 합니다.
동산의 정상에는 사진과 같은 바위가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고인돌 같아 보이지만,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과 달리 꽤 크기도 하고 위에 올라가면 무너질 것 같지만, 위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해안 절경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졸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 옆으로 내려가 보니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물이 흘러 내려가면 선반내와 만나서 천지연폭포로 갈 것입니다.
아까본 바위위에 선 모습입니다. 시야가 좋지 않아서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멀리 서귀포 해안과 범섬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2010년의 새해 아침을 이 곳에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엄청난 굵기의 대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대나무가 30여 그루로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굵기가 거의 허벅지만 했던 것 같습니다.
대나무의 표면에 하얀 가루가 있어서 정말 영롱한 빛깔을 만들어 내더군요. 그저 감탄사만 나오는 대나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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