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던..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였지만 그날을 기억하게 됩니다.
언젠가 그런때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주셨던 수건을 갖고 학교에 갔더니, 잘산다고 했던 친구가 갈비 먹었냐고 했었죠...
그떄는 무슨 이야기준 몰랐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수건이 지금은 흔하디 흔한 음식점에서 주는 손닦는 수건이였습니다.
아버지가 어느날 외식을 하자고 하셨지요.
너무나 생소하고 모르고 있던 음식 이름이 갈비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큰누나, 작은누나, 형.. 그리고 나...
저는 정말 처음으로 숯불에 고기를 구워지는 것을 보며 맛있는 고기를 먹었습니다.
(솔직히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숯불에 구워졌는지 가스불에 구워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화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처음에는 종업원을 불렀고 사장을 불러내었지요.
갈비가 뭐냐고 하셨고... 이게 고기가 어떻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렸을 때라 정확한 이야기는 생각나지 않지만, 아버지가 정말 화가 많이 나셨던 것만은 기억합니다...)
그냥....
여기까지면 아시겠지요?
부모님 생각에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처음 갈비를 먹었을 때, 기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도 모르게 문뜩 떠오르게 됩니다.
왜냐면... 제게도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가 있으니까요...
일을 하시다가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외식을 하려고 했던 아버지가 아니였을까....
그런데, 이름만 같을 뿐 실망스런 음식에 속상하지는 않으셨을지....
그 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아버지의 화내는 모습에 숟가락을 내려 놓아야 했지만...
이제야 어렸을 떄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새 일흔이 넘으셨지만... 제게는 젊은 시절의 아버지로만 기억되는 것은 왜일까요?
사랑합니다..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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