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다를 갔었다. 늘상 보고 다니는 바다지만 그래도 가끔은 뭔가 남기고 싶어서 바다를 간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는다. 돌아와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사진을 고르고, 그 사진에 맞는 내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정작 바다에서는 생각을 하지 않고 돌아와서야 사진을 보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사진에는 이런 이야기를 올려야지' 바다에 가서 캔맨주 하나 뜯고 마셔본게 언제이고 바다에 가서 김민기의 봉우리를 들어본게 언제인가 '혹시나 카메라가 바닷바람의 소금기에 고장이나 나지 않을까?' '스타일 죽이는 내 곱슬머리가 더 엉키지나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며 사진을 서둘러 찍고는 돌아오고 만다. 바다냄새, 파도소리, 갈매기의 날갯짓 이러한 것들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