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83

신선세계를 찾아가는 문, 방선문

신선이 살고 있는 곳, 그럼 신선의 살고 있는 세계는 어디일까요? 그 곳은 '영주산'입니다. 한라산의 또 다른 이름이죠. 오늘 소개하는 이 곳 방선문은 신선세계와 인간세계의 경계선이라고 할만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국어교과서에도 소개되었던 최익현의 '유한라산기'에도 방선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서 거쳐야 했던 관문이었던 셈입니다. 들렁귀, 등영구, 환선대 본래 지명은 '들렁귀'입니다. 제주말에서 '들렁'은 '속이 비어 툭 트임'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귀'는 입구를 뜻하는 말이구요. 이 곳 말고도 '들렁'이 붙는 지명은 여럿 있습니다. 예래 갯깍 주상절리대의 속이 뚫인 바위가 있는 곳의 지명이 '들렁궤'이고, 서홍동 마을 언덕위에 있는 고인돌과 비슷한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이 ..

제주/제주여행 2009.07.06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온주 감귤나무

제주도에는 오래 전부터 자생하는 귤나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고 있는 온주감귤은 본래 제주에 없었던 품종입니다. 온주감귤이란 말은 중국의 온주지방에서 나는 감귤이였기 때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미국 등의 오렌지와 달리 손으로 까먹을 수 있고 수분이 많은 품종으로 현재 판매되는 제주감귤 대부분이 온주감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고려시대에도 탐라에서 공물로 귤을 바쳤다거나 조선시대의 각종 기록에도 제주에 감귤이 재배되었다는 기록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남아 있는 재래종 감귤은 10여 종에 불과하고, 우리가 먹는 감귤은 제주의 재래종 감귤이 아닙니다. 최초로 도입된 온주감귤나무 오늘 소개할 감귤 나무는 우리가 가장 많이 먹고 있는 온주감귤 중 최초로 도입된 감귤나무입니다. 수령이 100년이나..

천지연폭포 발원지, 선반내 고냉이소

제주의 하천은 육지의 하천과 많이 다릅니다. 평소에는 마른 하천이였다가 비가 많이 오면 그 때야 물을 흘려 보냅니다.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해안 근처에서는 물이 솟아나 흐르기도 합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천지연폭포도 그렇습니다. 천지연폭포에서 대략 1km정도 떨어진 곳에 이번 소개해 드리는 발원지가 있습니다. 고냉이소 "고냉이"는 고양이를 뜻하고, "소"는 하천에 있는 깊은 웅덩이에 붙는 지명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대략 5m 높이의 바위가 있어서 비가 많이 오면 작은 폭포가 생기는 곳입니다. 그 아래로 깊은 웅덩이가 생겼죠. 물도 꽤 깊어서 어린 시절에는 동네 아이들과 절벽위에서 물 속으로 뛰어 내리면 놀 던 곳이기도 합니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이 곳에서는 물이 항상 솟아 납니다. 이 ..

제주/제주여행 2009.07.02

큰 비가 그리워지게 만드는 엉또폭포

어제 서귀포에는 하루 종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릴 때마다 엉또폭포를 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한라산에는 큰비가 내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라산에 큰 비가 내려야 엉또폭포의 진면목을 몰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평소에는 건천(물이 없는 마른 하천)이였다가, 여름철 비가 내리면 물이 흐르는데 이 곳에 큰 폭포가 있습니다. 여름에 큰 비가 내려야만 볼 수 있는 폭포죠. 자세한 소개 : http://jejulog.kr/692 아쉽게 어제도 큰 폭포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작은 물줄기만 떨어지고 있었죠. 내치는 상황(냇물이 범람하는 순간)을 잡으려고 몇 시간을 머물렀지만, 이 날은 날이 아니였나 봅니다.

제주/제주여행 2009.07.01

제주해군기지 후보지 강정포구에 가보니

제 포스팅 보다는 지난 5월 5일자 PD수첩에 마지막 코너에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이 주민소환투표 청구에 필요한 인원을 채우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민소환 운동과 관련된 어떠한 찬반의견도 밝히지 않을 것이며, 댓글을 남기실 때도 이 점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지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된 내용과 관련하여 최종 후보지가 된 강정마을과 포구에 대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주민소환 찬반의견을 남기게 되면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댓글도 이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면 삭제할 수 밖에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단, 해군기지와 관련된 내용은 무방합니다. 오늘 보도를 보니 해군기지 찬반 의견 표명..

제주/제주여행 2009.06.29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보목포구

해안 지방은 모두 비슷하겠지만, 제주에는 마을마다 크고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어떤 포구는 너무 오래되어 배를 대기에도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어떤 포구는 현대적으로 확장 공사를 벌인 대형 포구도 있습니다. 제주여행을 한다면 이런 포구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테마를 갖고 여행을 해보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보목포구는 어떤 곳? 경도 126 : 36 : 35 위도 33 : 14 : 10 오늘 소개해 드릴 포구는 보목포구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으며, 서귀포시내에서 5Km정도 떨어져 있고, 유명한 정방폭포와도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포구의 옛 지명은 “볼래낭개”로 “볼래”라는 말은 “볼래나무(보리밥나무)”를 지칭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이 마을의 ..

제주/제주여행 2009.06.29

제주도에서 가장 얇은 건물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가장 얇은 건물입니다. 아마 제주도에서도 가장 얇지 않을까 예상이 되네요. 서귀포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로터리(1호 광장)에 있습니다. 항공사진으로 측정해 보니 두께는 2m가 약간 넘는 것 같네요. ^^ 1층에는 악기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고, 2층은 현재 비어있습니다. 로드뷰로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local.daum.net/map/index.jsp?cx=397531&cy=57831&level=0&panoid=1297593&pan=250.54208835684676&tilt=7.235979487673015&map_type=TYPE_SKYVIEW&map_hybrid=true&map_attribute=ROADVIEW&screenMode=normal

제주판 모세의 기적, 썩은섬에 길이 열린 날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재미있는 사진이라고 '썩은섬'이란 표지판 사진이 올라올 때가 있죠. 오늘의 주인공이 바로 그 '썩은섬'입니다. 이 섬의 현재 이름은 '서건도' 혹은 '서근도'입니다. '썩은섬'은 지역에서 불리는 지명이죠. 위치 경도 126 : 30 : 4 위도 33 : 13 : 45 서귀포시 법환과 강정마을 중간쯤에 서건도 표지판을 따라 해안으로 500m가량 들어가면 나옵니다. 현재 이 앞길을 따라 '올랫길'이 이어져 있어서 이 앞으로 걸어 보신 분도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산1번지 이고, 면적이 13,367제곱미터인 조그만 무인도입니다. 이 섬은 해안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아주 가까운 섬입니다. 그래서인지 파도에 의해서 퇴적물들이 섬 앞으로 쌓였고,..

제주/제주여행 2009.06.26

마을의 보물이였을 작은 호수, 보성리 붕우룻물

제주에는 지질특성상 물이 빠르게 지면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호수나 연못이 얼마 없습니다. 그나마 제주 서부지역으로 가면 작은 연못들을 볼 수 있는 정도 입니다. (몇몇 오름 정상 분화구에 호수가 생성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대정읍 보성리에 있는 '붕우룻물'이란 작은 연못입니다. 경도 126 : 16 : 21 위도 33 : 15 : 6 원래는 이 마을의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하여 마을사람들과 여행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깊은 곳은 5M에 달해서 깊은 편이고, 넓이는 4,952제곱미터로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단지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있는 길가의 작은 공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내판에는 잉어, 붕어, 미꾸라지, 개구리 등이 서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주/제주여행 2009.06.26

원시의 숲속으로.. 제주 곶자왈 트래킹

오늘 청수에 있는 곶자왈에 다녀왔습니다. 곶자왈은 제주도 곳곳에 있는 화산암지대입니다. 거의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식물이 자랑 수 없을 것 같지만, 다른 곳보다 훨씬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 번 포스팅은 간단히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곶자왈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소개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한 내용들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존같은 열대우림이 아닌 원시 난대림지역입니다. 과거 힘겨운 시기에 나무들이 모두 잘려나가고 불타없어져버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원시림은 30~40년 가량된 원시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얼마 안된 것 같다고 자그마한 숲이라고 보시면 오산입니다. 아주 척박한 곳이지만, 어떤 곳보다 울창한 숲을 이루고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곳이니까요. 정말..

제주/제주여행 200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