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83

제주UTD.의 굴욕, 제주는 고교 축구 열풍

제주의 봄 풍경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백호기 축구대회입니다. 축구도 축구지만 이 대회의 최대 볼거리는 화려한 응원전입니다. 지난 3월 28일 현장 동영상을 글 말미에 올렸습니다. 백호기축구대회? 백호기는 1974년부터 제주일보에서 주최하는 제주지역 청소년 축구대회입니다. 지금은 많이 시들해 졌지만, 제가 고등학교 재학하던 시절에는 결승전 관중이 3만명에 이르기도 했었죠. 준결승전이 벌어졌던 3월 28일에는 준결승전이였음에도 1만명 가까운 관중이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준결승전임에도 1만에 가까운 인파가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프로축구의 굴욕 2년전인가 대회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고등학교 축구 백호기 결승전이 끝나고 이 경..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와 정석비행장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여러 도로들 중 봄에 꼭 가보고 싶은 도로가 있습니다. 정확한 도로명칭을 몰라 ‘정석공항로’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길을 가는 중간에 ‘정석비행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석비행장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조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찾아가는 방법 오늘은 GPS좌표를 깜빡하고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에 ‘정석비행장’, ‘정석항공관’ 등을 입력하시면 바로 이 길로 접어 들게 됩니다. 참 아름답죠. 원래는 정말 아름다운데, 제가 사진기술이 부족하여 이런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거의 길에 대한 모독 수준입니다. ^^;; 봄에 길 양옆으로 유채꽃이 피어나는데, 모두 파종을 한 것입니다. 거의 도로 폭과 맞먹을 정도의 폭으로 파종을 하기 때문에 조금씩 피어있는 것과는 다른 깊..

제주/제주여행 2009.05.19

보리가 익어가는 들판에서

어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제주공항에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무등이왓터에 촬영하러 들렸죠. 정말 보리가 익어가는 계절인가 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날씨는 어디가고 화창한 날씨와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이런 들녘을 언제 걸어 봤을까요? 좁은 농로를 따라 걸으며 상쾌한 바람을 맞는 기분이란~~ 참 좋죠? ^^

50년만에 사라져버린 제주도를 둘러쌌던 120Km의 환해장성

제주도는 4면이 모두 바다인 이유로 바다를 이용한 적들의 침입이 많았던 곳입니다. 이 때문에 해안을 따라 군사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자그마한 연대 등은 보존하고 복원하고 있지만, 그 웅장했던 환해장성은 개발의 논리로 보존 대상에서 밀려나 버린 듯 합니다. 환해장성은? 제주도의 해안선은 200Km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중 절벽지역을 제외한 약 120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고려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 수축된 웅장한 해안 장성입니다. 고려시대에 진도에서 항전중인 삼별초의 제주도 진입을 막기 위해서 쌓기 시작한 것이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꾸준히 쌓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영국 선박이 우도에 정박하여 측량을 하자 제주도는 침입에..

조선시대 제주의 관문, 화북포구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화북포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화북포구는 조선시대에 이보다 좀 더 동쪽에 있는 조천포구와 함께 가장 중요한 포구였습니다. 제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전남 강진등에서 배를타면 해류와 바람에 의해서 이 곳 화북포구와 조천포구로 오게 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제주성과 가깝기 때문에 이 두 포구만을 이용해서 육지를 왕래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제주사람들은 함부로 제주를 떠날 수 없었기 때문에 관리를 위해서도 몇 개의 포구를 지정한 것 같습니다. 화북포구의 역사를 알려주는 표석입니다. '제주역사기행'이라는 책에 보면 영조11년(1735년), 김정목사는 화북포구 정비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정목사가 임기를 마치고 상경을 준비하던 도중에 화북진성내에서 돌연사 하였다고 하는데... 이 ..

제주/제주여행 2009.05.15

미친척 오른 한라산과 일출

조금은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문득 떠오르네요. 한라산 정상에서의 일출을 기억해 보고자 합니다. 새벽 3시에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시의 불빛이 모두 사라지고 새까만 어둠만이 있어서 별들이 정말 많더군요. 하늘을 보며 연신 사진을 찍어 봤지만, 사진 기술의 부족으로 가장 밝은 별 하나밖에 찍히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차를 몰아 와서 그런지 있는 것이 없더군요. 하다못해 가장 중요한 랜턴도 챙기지 않았으니... 어쩌겠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최소한의 불빛으로 오르기로 작정했습니다. 눈이 쌓여있어 길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들개에 대한 공포, 조릿대가 바람에 날리며 내는 소리까지... 온 정신을 집중해서 겨우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정상이 다가올 ..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방선문

방선문은 신선계와 인간세상을 잇는 문이라고 합니다. 이 문을 지나면 신선의 세계(영주산)로 들어 간다고 합니다. 제주목사였던 김영수의 친필인 환선대라는 글씨가 있답니다. 신선을 찾아 문에 들어섰는데 신선을 만나지 못하자 누대에서 신선을 불러본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유배를 왔다가 유한라산기를 남긴 최익현, 김영수, 영조때의 목사 홍중징, 이명준, 이괴, 김몽규, 고경준, 이원조, 이기온,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 홍규 등등 가장 오래된 마애명은 광해군 1년인 1609년 김치 판관의 것이고 대부분은 18,19세기의 것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쓰려고 제주역사기행이란 책을 다시 펼쳐 보았습니다. 제머리에는 저런 정보를 오래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ㅋㅋ 방선문은 부임한 제주목사 같은 지방 고위 관료나 유배된 유명..

서귀포 지장샘 이야기

제주도에는 수많은 용출수가 있습니다. 화산섬이 특성상 제주도는 비가 많이 와도 물이 흐르지 않고 지하로 스며들어 버립니다. 한라산에서 스며든 물은 해안에서 다시 솟아 나게 되는데, 이 것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지장샘과 같은 용출수입니다. 제주도의 마을들이 해안을 따라 자리잡게 된 이유가 바다에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물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장샘은 서귀포 서홍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본디 서홍동은 동홍동과 하나의 부락이였습니다. 이 둘을 합쳐 예전에는 홍리라고 했었습니다. 그 규모가 커지면서 서홍동과 동홍동으로 나뉘게 되었죠. 그런데 수많은 샘들 중에서 이 지장샘이 유명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유명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전설을 한 번 들어 보시죠. 사진의 표석(?..

제주 근현대사 아픔의 현장, 제주를 두 번 죽이는 일본

일본의 이번 망언으로 제주도민으로써 말로 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전에는 우리나라의 한 국회의원이 제주도 독립이 어쩌고 말을 했다가 제주도민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았었습니다. 제주도가 왜 그리 민감한지, 제주도의 근현대사를 들여다 보지 못하는 것은 일본이나 국내 정치인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4.3사건 등으로 큰 난리를 겪었던 제주는 정치적인 사건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당선되려면 무조건 "무소속"으로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었고, 최근에는 조금 다르지만 한때는 실제로 그랬었으니까요.) 근현대사에 있어서 제주도의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제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학살과 피해를 겪지 않은 지역이 없겠지만, 제주도의 상처는 아직도 치유될 날이 멀어 보입..

인천에서 제주로, 배(오하마나호)에 자기 차량 싣고 여행가는 방법

인천과 제주를 정기적으로 청해진해운에서 운항하는 "오하마나호"가 있습니다. 이런 카페리를 이용할 때의 장점은 자기 차를 가져갈 수 있고, 배를 이용하여 느긋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겠죠. 제주도에서 렌트카를 빌리는 것도 좋겠지만, 5일 이상의 장기 여행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모든 짐을 자기 차에다가 싣고 저렴하게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오하마나호" 운항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인천과 제주를 왕복 운항하고, 인천에서는 월,수,금, 제주에서는 화,목,토요일에 출항합니다. 출항시간은 동절기(12월~2월)에는 저녁 6:30 이고, 평소에서는 저녁 7시에 출발합니다. 항해시간은 대략 13시간 30분에서 1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운임은 평수기에 3등실이 65,00..

제주/제주여행 2009.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