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을 지나면 신선의 세계(영주산)로 들어 간다고 합니다.
제주목사였던 김영수의 친필인 환선대라는 글씨가 있답니다. 신선을 찾아 문에 들어섰는데 신선을 만나지 못하자 누대에서 신선을 불러본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유배를 왔다가 유한라산기를 남긴 최익현, 김영수, 영조때의 목사 홍중징, 이명준, 이괴, 김몽규, 고경준, 이원조, 이기온,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 홍규 등등
가장 오래된 마애명은 광해군 1년인 1609년 김치 판관의 것이고 대부분은 18,19세기의 것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쓰려고 제주역사기행이란 책을 다시 펼쳐 보았습니다.
제머리에는 저런 정보를 오래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ㅋㅋ
방선문은 부임한 제주목사 같은 지방 고위 관료나 유배된 유명 인사들 등이 배를 띄워놓고 풍류를 즐겼다고 합니다.
영주산을 오를때도 이 곳을 거쳐가야 했고
신선의 세계(영주산)로 가는 문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는 바위 곳곳에 선현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 보인다고 마구잡이로 찍기에는 그랬습니다.
예전 제주사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그다지 좋게 기억되지 않는 이름들을 이 곳에서 꽤 많이 확인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어 놓고 제주민에게 폐를 끼친 목사의 글이라면 참 민망해 질것 같아서 다음에 찍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가보려고 합니다.
제주역사기행을 읽을 때 나왔던 대목을 드디어 하나 찾았습니다.
가운데 정말 누가 보아도 뛰어난 필체로 보이는 글이 있습니다.
제주목사였던 홍중징이 쓴 글인데 이 글 중 앞 3글자가 방선문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등영구입니다. 이 지역 지명이 들렁귀인데 비슷한 소리가 나는 등영구를 쓴 것 같다고 합니다. 뜻으로 하면 영주의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랍니다.
솔직히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글이 있습니다.
홍중징보다 50년 후인 정조때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명준 목사의 이름이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글씨체가 다른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제가 보아도 정말 좋은 작품 같아 보이는데..
양옆에 마치 방해를 하듯 씌여 있는 글들이 미워보입니다.
이런게 방선문을 찾을 때의 재미인가 봅니다.
아 천장에 누가 적었는지 모르는 방선문이라는 글씨가 있다던데 다음에는 반드시 찾아 내겠습니다. ^^
한자라 참 어렵습니다. 한자공부하고 찾아야 할까 고민입니다.
제가 찾은게 잘못되었으면 지적바랍니다.
여름에 저 바위사이로 물이 흐르면 정말 감동일 것 같습니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바위사이로 흐르는 계곡물, 겨울에는 눈 쌓인 계곡.. 계절마다 아름다움이 있을 것만 같은...
올해에는 자주 찾고 싶어 집니다.
방선문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절경중에 하나입니다.
어느 제주도 홍보 책자를 보더라도 영주십경중 영구춘화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에는 한라산 능선을 따라 피어있는 철쭉꽃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영구춘화의 배경은 이 곳 방선문입니다.
옛날(호랑이가 담배 폈을지도 모를)에는 계곡의 바위 사이사이로 피어있는 철쭉이 너무나 아름다워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고 영구춘화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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