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정대로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시험지 보안을 위해 학원에서 수능 모의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는 재수생 등을 위해서 학원에도 시험장 설치가 되고 있습니다.

이 번 EBS PD의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학원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모의수능을 학원에서 볼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대신 졸업생들은 출신 고등학교나 지정된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상황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 뚜껑 보고 놀란다.'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선 시험 성격이 매우 다르다.

문제가 유출된 시험은 '전국연합학력고사'입니다. 일명 전국 일제고사로 내신에 반영은 안된다고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수행평가 등에 반영하는 등의 편법도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즉, 당장의 성적과 연관될 수 있고, 자신의 전국 석차를 알 수 있는 시험입니다.

하지만 수능 모의평가는 다릅니다. 모의평가에서 시험을 잘 봤다고 좋을 것이 없습니다. 단지 1년에 1회 뿐인 수능을 잘 보기 위한 예행연습입니다. 이 시험은 점수를 잘 받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실전처럼 봐서 나의 약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시험지를 굳이 유출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학원의 경우, 학원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를 위해서 시험지 유출을 통한 성적조작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의 가치를 높이려면 한 번의 모의고사 성적이 아니라 수능성적이 중요합니다. 수능성적을 높이는 데에는 모의평가 유출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재수생들 보고 출신 학교로 가서 보라고?

수능 원서접수를 하기 위해서 출신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모의평가까지 출신학교나 지정학교를 이용하라는 것은 너무 재수생들을 감안하지 않은 행정편의적입니다.

우선 출신학교는 너무 멀어서 못 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 빈자리가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거기다 재학생들과 함께 봐야 한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친구와 함께 간다면 모를까 혼자서 모르는 사람들과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도 힘이 들 수 있습니다.

지정학교를 정한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의평가가 있는 날 1,2학년은 휴교라도 하지 않는 이상 빈 교실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특별실을 이용한다면 이미 모의평가라고 하기는 어려워 집니다. 실전과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해법은 시험관리에 있다.

결국은 시험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하는 문제입니다. 시험지 유출이 걱정되는 것은 학원뿐만 아니라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시험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잘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인력이 부족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수 있지만,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많습니다.

이미 시험지 봉인을 실시하고 있으니, 봉인을 효율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찾아 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처럼 단순한 봉인이 아니라 RFID태그와 인터넷망을 이용한 전자봉인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봉인이 해제되는 순간을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해 주는 전자봉인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텐데, 행정편의주의에 빠져 이런 식의 정책을 남발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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