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에게 한글2005를 설치해 주면서, 지금 이렇게 설치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설명을 해주었었다.
정품을 사서 쓰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않아 설치를 하지만, 그래도 컴퓨터와 관련된 일들을 하면서 불법이라는 것만은 말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되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였다.
"이까짓꺼가지고 무슨 불법이야?"

소프트웨어와 농산물은 결과적으로는 같다.
단지, 소프트웨어는 손에 잡히는 물건이 아니란 것만 다르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손에 잡히는 물건의 소중함과 만든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소프트웨어나 홈페이지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다.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농부들이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땀흘려 일한 노력은 쉽게 받아들이고 또 주장한다.
하지만, 밤새워 라면과 커피와 담배와 함께 얼굴이 누렇게 뜰정도로 고생을 하며 만들어낸 소프트웨어나 홈페이지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한다.

'왜 그렇게 비싸?' 
'이런걸 복사하는게 무슨 문제야?' 
'이거 간단한거 아니야?'

농부들이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것처럼, 개발자들도 자신이 만들어낸 소프트웨어를 자식처럼 생각한다.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제 값을 받고 팔려나가면 기쁨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슬픔이 된다.
남들이 내가 만들고 생산한 것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힘들어서 소주나 찾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농산물과 소프트웨어가 무엇이 다른가?

생산한 사람들의 노력을 가치있게 받아 들이고, 그만한 댓가를 치루고 이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지 못하다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지면서.....

블로그 포스팅을 잠시 중단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데, 블로그로 인해서 조금은 산만해 지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고등학교때 였던것 같은데....
내 용기(?) 이딴 것을 알고 싶어서, 문구용 칼로 내 손가락을 베어볼 수 있을 까 했던 적이 있다.
참 무식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결코 쉬운일은 아니였다.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쪽 검지 손가락을 일부러 베어서 피를 나오게 만드는데...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계속 힘이 들어가면서, 겉에 굳은 살만 벨 수 있을 뿐
피가 나올정도로 베지를 못한다.
같은 곳을 조금씩 조금씩 반복해서 베어서, 피가 나올 정도까지 겨우 만들어 봤던 적이 있다.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혈서를 어떻게 쓸가 시도해 본 적도 있다.
알게된 사실은 피가 생각보다 묽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글씨를 쓰려면 피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것과 손가락 하나 벤다고 글씨를 쓰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새빨간 혈서를 그 이후로는 믿을 수가 없었다.)

가끔은 그랬다.
엉뚱한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그리고 내 의미를 찾았었다.
(실험 정신이 투철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런 사소한 모험(?) 조차 찾지않고...
생활에 적응하고 또는 적응하려고 살아가는 내 모습이 우습게 보일 때가 있다.
일상에 적응해서 일상을 살아가는 내 모습이 싫어 보일 때가 많다.
나에게 의미있는 것일지라도 사회가 아니라면 돌아가고 마는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는 미친것 같아 보여도 좋다.
나의 가치가 가장 소중하고, 그게 가장 행복해지는 길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