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4.3평화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당시 촬영한 사진들을 늦었지만, 정리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노대통령님 서거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4.3사건을 가지고도 좌우에서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지난 세월을 들춰내어 무엇하겠냐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화해와 상생은 진실을 규명하고 난 이후에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덮어 버리면 그 이면의 갈등은 영구적으로 치유될 수 없습니다.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진실을 규명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힘든 길을 거쳐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었던 4.3사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라산 곳곳에서 발견되는 깨진 솥단지 등 생활용품 - 당시 이 척박한 산속에 많은 사람들이 숨어서 살아야 했음을 알 수 있다.

 

 

1992년 발견된 다랑쉬굴 내부 - 숨어 살기 위해서 이 곳 다랑쉬굴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토벌대에 의해서 모두 학살되었다. 발견된 유골은 유족에 대한 압력으로 모두 화장되어 바다에 뿌려졌고, 굴 입구는 큰 바위로 막아서 폐쇄해 버렸다. 현재 이 다랑쉬굴 입구를 일반인이 찾기는 어렵다.

 

 

 

북촌 너븐숭이 애기무덤 - 1949년 1월 17일, 함덕 주둔 2연대 군인들에 의해 북촌리 주민들이 집단 학살되었던 곳으로 당시 최대 학살사건으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어린 아이가 죽으면 묘를 쓰지 않는 전통이 있다. 수습되지 않았던 아이들을 묻은 작은 묘가 수십여기가 있다.

 

 

정방폭포 –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4.3당시 최대의 학살터였다. 폭포 위의 건물은 일제시대의 단추공장이다. 4.3당시 이 공장건물에 갇혀 있다가 폭포 위에서 학살되었다. 앞서 소개한 북촌리 사건과 비슷한 점은 사람을 죽여본 경험이 없는 군인과 경찰들에게 학살을 하도록 해서 담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는 진술이 있다.

 

 

섯알오름 탄약고 학살터 – 이 곳은 일제시대의 비행장인 알뜨르비행장 인근에 위치한 탄약고터였다. 태평양전쟁말기 탄약고를 폭파시키면서 거대한 구멍이 생겼는데, 이 곳에서 수백명이 학살되었다.

수년동안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시신이 모두 엉켜 있었다고 한다. 결국 시신은 인근 백조일손지묘에 함께 안장되는데, 이는 ‘백 할아버지에 한 자손’이란 의미이다.

 

 

낙원동성 – 4.3당시 초토화작전(해안으로부터 5km이상 들어간 중산간지역 마을을 말그대로 초토화시키는 작전)을 거치면서 해안지역 마을에는 성을 쌓고 성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성을 쌓고 죽창을 들고 지켜야 했다. 현재는 남아 있는 곳이 얼마 없지만 해안 모든 마을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비목 – 4.3당시 무장대에 의해 순직한 경찰의 비목, 모든 사람이 피해자이다.

 

 

농업학교 – 미군정, 제9연대, 제2연대 등이 주둔하던 곳이기도 하며 수용소의 역할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구금되어 있다가 학살되었다.

 

 

감찰청 – 제주경찰청의 전신인 제주경찰감찰청의 4.3당시의 모습, 문 밖으로 기관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1. magijm 2009.06.03 22:11 신고

    무조건 덮어버리는 것은, 용서도 아니고, 화해는 더더욱 아닙니다. 용서는 상대방이 내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알면서도, 상대방이 용서를 구하거나 화해를 청하지 않아도, 복수는 하늘이 해 줄 것을 믿고, 자기 자신은 상대방을 향해 웃어주고 안아주는 것입니다. 이게 과연 하늘 아래서 가능하기나 하겠냐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 그리고 실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저로서도, 매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용서로 바꿔야 하는 힘든 점이 있지만, 용서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골병 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골병 들게 됩니다. 화병이 나거나, 분에 못 이겨서 제 명에 못 살 거예요. 여하튼 용서라는 건, 그저 덮어두는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화해라는 건, 상대방이 자기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할 때 가능하다는 것. 둘 다 사람에게 속한 것은 아닌 듯 한데, 그래도 사람으로 살면서 용서하거나 화해하는 것을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죽는데도, 후회는 없겠죠.

    • k2man 2009.06.04 12:04 신고

      말씀처럼 정말 사람이 진정성있는 용서와 화해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가끔 힘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싶지만 힘에 겨워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가 봅니다.

잠깐만 쉬어가면 너무나 잘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노력을 합니다.
힘을 내려고 노력하고, 좀 더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건 채찍질인가 봅니다.
뛰고 나면 기운이 모두 빠져버리니까요...

영화 '각설탕'이 생각납니다.

너무나 뛰고 싶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채찍질을 하지 않아도 기수와 함께 즐겁게 열심히 뜁니다.
몸이 아파도 행복하게 뛰다가 쓰러집니다.
그것은 뛰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나에게 채찍질을 줄여 보렵니다.
노력보다는 즐거움으로 일해 보렵니다.
아니 즐겁습니다.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 것도 채찍질이였나 봅니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철타고 운길산, 수종사 나들이  (0) 2009.01.10
옷걸이가 될 것인가? 모델이 될 것인가?  (0) 2008.11.03
노력하다 = 나를 채찍질하다  (0) 2008.10.22
내 꿈이 뭐였더라...  (1) 2008.10.22
잠이 들었다. 꿈...  (0) 2008.10.22
단양여행 - 도담삼봉  (0) 2008.10.13

얼마전 지인에게 한글2005를 설치해 주면서, 지금 이렇게 설치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설명을 해주었었다.
정품을 사서 쓰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않아 설치를 하지만, 그래도 컴퓨터와 관련된 일들을 하면서 불법이라는 것만은 말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되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였다.
"이까짓꺼가지고 무슨 불법이야?"

소프트웨어와 농산물은 결과적으로는 같다.
단지, 소프트웨어는 손에 잡히는 물건이 아니란 것만 다르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손에 잡히는 물건의 소중함과 만든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소프트웨어나 홈페이지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다.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농부들이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땀흘려 일한 노력은 쉽게 받아들이고 또 주장한다.
하지만, 밤새워 라면과 커피와 담배와 함께 얼굴이 누렇게 뜰정도로 고생을 하며 만들어낸 소프트웨어나 홈페이지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한다.

'왜 그렇게 비싸?' 
'이런걸 복사하는게 무슨 문제야?' 
'이거 간단한거 아니야?'

농부들이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것처럼, 개발자들도 자신이 만들어낸 소프트웨어를 자식처럼 생각한다.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제 값을 받고 팔려나가면 기쁨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슬픔이 된다.
남들이 내가 만들고 생산한 것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힘들어서 소주나 찾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농산물과 소프트웨어가 무엇이 다른가?

생산한 사람들의 노력을 가치있게 받아 들이고, 그만한 댓가를 치루고 이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지 못하다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지면서.....

오랫동안 비워뒀던 내 방을 정리하면서, 예전에 발표할 때 인용했던 "백 한번째 원숭이" 이야기를 발견 하였습니다. 한 번 읽어 보시렵니까?

어느 큰 섬에 많은 원숭이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 원숭이들은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주워 먹고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한 원숭이가 사과를 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마리 ... 점점 많은 원숭이들이 사과를 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백번째 원숭이가 사과를 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고,
드디어 백 한번째 원숭이가 사과를 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이 섬에는 큰 변화가 생겼는데... 어떤 변화일까요?

답 보기




아래 신문기사를 보니 제가 이야기를 조금은 잘못 알고 있었나 봅니다.
참고로 읽어 보세요... ^^

보기...



이야기가 끝났냐구요?
네~~ 이게 전부입니다.

이 이야기를 그래프로 나타내보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에는 천천히 증가하지만, 어느 수준 (임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급격하게 증가하고, 다시 어느 수준에 도달하게되면 증가가 더디게 됩니다. 바로 임계점의 원리를 설명하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백 한번째 원숭이"가 임계점이 된 것입니다.

휴대폰이 보급되는 과정도 위 그래프처럼 2000년 이전에는 천천히 가입자수가 증가하였으나, 2000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가입자수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위치에 올라왔습니다.

이러한 예는 사회, 경제, 문화, 심리, 자연현상 등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연현상에 적용해 보면,
얼음이 어는 점은 0도 입니다. 온도가 0도에 가까워지면 조금씩 얼음이 생겨가다 임계점인 0도에 도달하면 급격하게 얼음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 태풍이 생성될 때도 조금씩 조금씩 수증기가 모여들면서 태풍이 모양이 가춰지다가 어느 순간 급격하게 태풍으로 커지고 강력해 집니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과거에 시간 날 때 고스톱만 치지말고, 봉사 합시다... 이런 홍보가 많았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나면 고스톱만 칠 생각말고 봉사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적용해 볼까요...
공부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꾸준히 공부를 하는 데도 성적은 오르지 않고 조급해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깨우침을 얻은 듯, 급격하게 성적이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면 임계점에 다다르지 못하고 성적을 올릴 수 없을 겁니다.


"백 한번째 원숭이"
이 임계점에 다다르기 까지 너무 조급해 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 임계점에 다다르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갑자기 커버린 제 자신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직업이 백수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노력들이 큰 결실을 맺을 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 백 한번째에 도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PS: 성적이 급격히 오르거나, 갑작스럽게 성공한 사람들의 겉모습만을 보지맙시다. 그 결과에는 숨겨진 많은 시간의 노력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성공의 겉모습만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마음가짐만큼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갑자기 성적이 오른다면, 우연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격려해 줍시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 성적이 갑작스럽게 드디어 올랐는데, 주변에서 컨닝을 했냐? 어떻게 그랬냐?는 식으로 말해버린다면, 용기를 잃고 성적이 다시 원상복귀되고 말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