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시 대피 요령을 보면, 물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 처럼요...

그런데, 이런 비상상황에서 어디서 물수건을 구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서 물만 구할 수 있다면야 옷을 적셔서라도 하겠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화재로 연기가 가득찬 방에 들어가서 소화기를 뿌려 보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연기의 위력이 정말 예상을 뛰어 넘었습니다. 가슴을 세게 찌르는 느낌이 들 정도더군요. 군대에서의 화생방보다 더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물수건을 마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차라리, 보험사 같은데서 홍보용으로 주는 1회용 물티슈를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아야 5장밖에 들어 있지 않아서, 휴대하기도 간편할 것 같구요...

세월호 참사를 보니, 위기시에 본인이 판단해서 행동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

정말 작은 준비 하나가 위급상황에서 본인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긴근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머리속에서라도 한번씩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비행기 사고로 물 위에 불시착 했을 때, 왜 구명조끼는 탈출 직전에 부풀리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항공사에서는 설명만 하지 이유를 설명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물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부풀어진 구명조끼 때문에 물에 떠서 비행기 밖으로 탈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어제 정월대보름을 맞아 화왕산 억새밭 불 놓기 축제 도중 4명의 사망자를 낸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절벽으로 뛰어 내려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심정이 어떠했을 지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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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고가 난 화앙산 축제]

 

이런 와중에 이 번 주말에 벌어지는 제주들불축제에도 관심을 가져 봅니다.

제주들불출제는 매년 “새별오름”의 억새밭에 불을 놓는 축제로 그 장관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갑니다. 이 새별오름에 불을 놓을 때 쯤에는 제주도에서 가장 잘 뚫린 길이라고 볼 수 있는 “평화로”주변 도로까지 완전히 막혀 버리는 상황이 전개되어 아직까지 저는 한 번도 가 볼 엄두도 내보지 못했습니다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주들불축제의 안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 : 제주도에서는 오름이라고 불리는 이런 산들은 원래 기생화산입니다. 이런 기생화산들을 제주에서는 오름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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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새별오름 행사장 구조]

 

위에서 보듯이 행사장은 새별오름의 전면부의 평지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평화로까지는 500m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방화선은 다음 스카이뷰에서 보아도 뚜렷이 보일 정도 입니다. 매년 방화선을 깍아 놓아서 구글어스의 위성사진에서도 보일 정도입니다. 그 폭은 대략 25m정도가 됩니다. 거기다 행사 준비기간동안 새별오름의 방화선과 산 정상 부분에는 불이 번지지 못하도록 다량의 물을 뿌려 놓습니다.

불이 주로 위로 번져가기 때문에 산 정상을 넘어 뒷편으로 번진적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매년 이 곳에서 들불축제를 하다보니 불을 놓는 오름의 앞 부분은 나무가 자랄 수 없습니다. 가을에 이 곳을 가보면 억새가 사람키보다 높이 자라있습니다. 그리고 관람은 행사장에서만 하도록 통제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화왕산의 경우처럼 예측못한 바람으로 인해서 불이 번질 경우입니다. 특히나 바람많은 제주도에서는 그 위험성이 큽니다. 다행히 행사장 부근에는 불에 탈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전에도 이 곳을 가끔 가는데, 바닥이 시멘트와 흙이여서 불이 번질만한 요소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오름 경사가 완만하고 주변이 평지라 대피할 경로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위험은 존재합니다. 이 행사를 할 때 정말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빠르게 대피할 만한 시간이 없을 수 있습니다. 또, 행사장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설치되므로 순간적으로 행사장에 불이 번질 수도 있습니다.

며칠남지 않은 축제지만, 다시 한 번 안전점검을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대피로를 사전에 인지하도록 하고, 대피 요령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것 등) 등을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행사 시간에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근 도로에 까지 불길이 번졌을 때의 대책 등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부디 안전한 축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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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제주들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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