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190

머리가 하는일과 가슴이 시키는 일... 어머니....

주저리 주저리 그냥 이야기들을 꺼내보고 싶다. 오늘 드디어 그렇게 생각 하던 일을 이루었다. 초등학교 때였다. 주산 학원을 다녔었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1급까지 합격을 했다. 졸업하기전에 1급까지 합격하면 학원에서 졸업식날 장학금을 줬다. 지금도 크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10만원의 거금을 줬었다. 그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나 보다. 어찌되었든 난 어머니에게 장학금을 받아서 금반지를 선물해 드리겠다고 했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금반지는 없어졌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했었는지는 모르겠다. 힘들게 일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서 어머니는 몸에 좋다는 것들을 준비하셨지만, 당신은 보약 한첩 드셔 본 적이 없으셨다. 물론 아버지가 어머니가 아프실 때 극진히 간호해..

My Story 2008.07.14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여러분은 집에 간다고 하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고향이 제주도입니다. 제주도를 떠난지는 2년여밖에 되지 않았지요... 가끔 이럴때가 있습니다. 친구나 아는 사람이 저에게 묻습니다. "지금 어디세요?"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하죠. "집에 가는 길입니다." 그럼 이런 대답이 돌아 올때가 많습니다. "아! 제주도 내려가세요?" 저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집에 간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어떤 사람은 그 이야기를 제주도에 있는 고향집에 간다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알아 듣습니다. 집이란 무엇일까요? 혼자 자취하기 때문에 집에가도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고, 혼자 밥을 해먹고, 주말에는 빨래와 청소를 하는 곳이고, 잠을 자는 곳이기도 하네요... 그렇더라도 저에겐 집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

My Story 2008.07.13

생일날

오늘이 내 생일이다. 혼자서 경기도로 올라와 살고 있으니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이 나이에 내 생일이요.. 하고 선전하고 다닐 수도 없으니 말이다. 얼마전이였다. 학교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가끔 학교에 오시는 학부모님들을 보게 되는데 행정실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가시는 어떤 학부모님의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밭에서 일을 하다 오셨는지 옷은 작업복 차림이셨고, 행정실에 들러 학비를 냈는지 손에는 영수증이 들려 있었다. 그리곤 그 영수증을 유심히 내려다 보시며 걸어가고 계셨다. 여느 학부모님들이시라면 담임선생님에게도 들러 인사도 나눌만도 한데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더구나 요즘은 학비 등도 모두 자동이체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밀린 학비를 내러 오셨었나 보다.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

My Story 2008.07.06

추억

추억... 살아가면서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말을 꼽으라면 추억이란 단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늘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추억이란 단어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쉽사리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 이시간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고 있다. 덜컹거리는 무궁화호에 타고 남한강변을 바라보며 기차를 타고 가고 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이 풍경을 이러게 볼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말이나 내년말이면 풍경이 가려진 소음벽 사이를 통과하는 전철을 타고 이 길을 가야할 것 같기 때문이다. 10년이나 20년이 지나 다시 이 곳을 찾아 온다면, 또 한 번 변화에 놀라 과거를 추억하게 될 것이다. 제주를 찾..

My Story 2008.07.06

긍정의 함정

우리는 흔히 긍정적인 사고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지금 까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힘들 때 긍정적인 사고는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라는 함정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지금 하는 일들이 모두 잘 될거야" 글쎄, 과연 좋은 생각일까?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든다. 또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게 한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 했다면 어땠을까? "아무래도 잘 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나는 오히려 부정적인 시작을 갖는 것이 미래의 상황에 대처하는데에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긍정의 사고는 과거에 대해서 하는 것이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

My Story 2008.07.03

이렇게 파랗다니...

오랫만에 서울 시내를 걸었다. 신호등이 빨간색인 바람에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되었다. 아파트들과 조금은 푸르지 않은 가로수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 이렇게 파랗다니... 그래서 가끔은 하늘을 바라 보라고 하나보다. 세상은 한시도 같을 때가 없다. 지금과 0.01초 전도 다르다. 이런 느낌을 맛본지가 언제 였을까? 그저 행복하다. 파랗다. 설레인다.

My Story 2008.07.01

안정과 불안사이

생활이 안정되면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인생에 지겨움을 느끼고 모험을 하고 싶어지게 된다. 반대로 생활이 불안하면 안정된 직장을 얻어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싶어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 내가 하고픈 일들을 하고 싶지만, 사회에서 바라는 것은 안정된 월급쟁이인가 보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은 매달 월급을 받으면 일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냐고 말씀하시지만, 매달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친구는 하루 하루가 지겹다며 불평한다. 계약직 노동자처럼 월급쟁이이면서도 불안한 사람도 있을테고, 반대로 월급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하고픈 일들을 마음껏 하고 사는 사람도 있을테다. 내가 바라는 삶은 어떤 것일까? 내가 바라는 것? 아마도 도전적으로 불안하면서도 안정된 삶이 아닐까? 내가 무엇을 하며 어..

My Story 2008.06.08

오랫만의 외출 - 새롭다는 것

지난 토요일에 오랫만에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1년 동안 항상 함께 있던 곳을 다시 찾는 다는 것이 왜 그리도 어려웠는지 모르겠네요. 항상 오가던 길을 운전하며, 작년과 다른 작은 변화들을 찾는 새로운 즐거움이 있더군요. 내가 있던 장소를 다시 찾는 다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울까요? 그렇게 마음을 먹고 다짐을 하고 나서야 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곳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물론 자연들까지 나를 맞아 주는 것 같은 벅찬 느낌을 얻는데도 말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니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있었던 곳, 내가 걸어온 길은 다시 뒤돌아 찾아 보지 않았으니까요. 모든 것은 항상 새롭다고 생각했었는데, 말뿐인 생각이였나 봅니다.

My Story 2008.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