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부침개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탓일까.. 저녁을 전혀 먹을 수가 없었다. 밀가루전쟁이 있었지만, 점심에 이어 내 위속으로 들어간 부침개는 여전히 소화될 줄 몰랐다. 집에 돌아온 나는 슬슬 배가 고픔을 느꼈고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계란 하나와 국수... 나에게 남겨진 유일한 식량이었다. 혼자 먹기엔 다소 버거워 보이는 국수.. 너무 배가 고팠던 것일까? 양 조절에 실패하고 말았다. 냄비 하나와 팬 하나.. 그리고 밥통 나의 모든 조리도구들이다. 냄비 하나로는 국수를 삶고 있었기에, 며칠째 밥이 담기지 않는 밥통에 물을 붓고 양파 하나와 계란 하나를 입수 시켰다. 예상보다 맛있어 보인다. 얼마전 사은품으로 받은 유리볼에 삶아 둔 국수 반과 국물을 부었다. 히힛...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맛있는 국수..